또르의 첫인사 베틀북 그림책 61
토리고에 마리 글 그림, 이정선 옮김 / 베틀북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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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아이가 낯을 가린다고들 말한다. 엄마나 아빠 외의 다른 사람을 만났을 때 부끄럽기도 하고 두려운 마음에 아예 쳐다도 안 보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타인과의 소통에 서툰 아이들과 점차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가르쳐주고 싶은 해당 아이들에게 읽어 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주인공 또르는 아기 고슴도치이다. 또르는 깜짝 놀라면 몸을 동그랗게 말아 버린다. 가슴이 콩닥거릴 때도 몸을 말아 버리기 때문에 또르는 숲속에 사는 이웃들과 친하게 지내질 못한다. 인사하는 것 조차 조금은 겁이 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특단의 조치로 엄마는 숲 속 이웃 동물들의 가면을 쓰고 또르가 인사하는 것에 익숙해지도록 돕는다. 너구리, 늑대, 토끼, 곰의 가면을 통해서 또르는 점차 가슴이 콩닥거리지 않고도 인사할 수 있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그다음엔 집안의 온갖 사물들을 보고 인사하는 연습을 한다. "안녕하세요."하고 말이다.

 

 

그렇게 힘든 연습을 끝내고 또르는 실제로 이웃 동물들을 만나서 인사를 해보기로 생각하고 밖으로 나가게 된다. 과연 또르는 첫인사를 잘 할 수 있을까? 

 

 

맨처음으로 또르가 만난 이웃은 닭 아주머니와 병아리들이다. 또르는 몸을 동그랗게 말지는 않았지만 인사는 하질 못한다. 겨우 "안.... 안.... 안....." 이 정도 말한 것이 전부이다.

 

 

다음으로 만난 이웃은 여우였다. 또르는 다시 노력해 보지만 역시나 "안녀.... 안녀... 안녀....." 가 전부이다. 그리곤 또다시 후다닥 달아나 버린다.

 

 

마지막으로 만난 이웃은 곰이였다. 또르는 커다란 곰의 덩치에 놀라서 몸을 동그랗게 말기도 전에 기절을 해버리고 만다. 

 

 

하지만 또르가 다시 깨어났을때는 모든 숲속 친구들이 또르를 걱정스레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용기를 내서 인사를 한다.

 

"안.... 안녕....... 하세요. 전 또르예요." 하고 말이다.

 

 

그렇게 인사를 무사히하고 집으로 가던 또르는 밤송이가 떨어진 소리에 놀라 다시 몸을 또르를 말아 버린다. 아직 완전히 무서움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책에서는 무서움을 이겨내고자 하는 또르의 노력이 돋보인다. 그리고 그런 또르를 위해서 엄마가 적절한 방법으로 도와주는 모습에서 아이의 교육시 엄마들의 자세를 느낄수도 있었다.

 

아이가 가진 고민을 나무라지 않고 아이의 눈높이에서 해결해주고자 노력하는 엄마의 모습도, 그런 엄마의 도움에 기꺼이 스스로도 변하고 고치려고 노력하는 또르의 모습도 보기 좋은 그런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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