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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파는 아이들 ㅣ 문학의 즐거움 37
린다 수 박 지음, 공경희 옮김 / 개암나무 / 2012년 4월
평점 :
언젠가 공중파 TV 프로그램에서 식용으로 쓸 물이 부족해서 고통을 겪는 여러나라를 찾아가서 우물을 파주는 프로젝트가 있었다. 실제로 그곳사람들이 물이 없어서, 때로는 흙탕물과 같은 물을 먹어서 고통을 겪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우리나라 역시도 물부족국가라고는 하지만 아직 생명의 위협을 느끼거나 생활이 힘들정도로 물 부족의 심각성을 느낄 수가 없었다.
이 책에서는 현재도 물부족과 좋지 물로 고생하는 수단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비록 수단의 사례만을 보여주고 있긴 하지만 이러한 경우가 비단 수단만의 문제가 아니기에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이야기로 들려진다.
책의 이야기는 2008년 남수단과 1985년 남수단의 이야기가 겹쳐서 나온다. 현재의 남수단의 물부족 문제와 과거 남수단에서 발생은 내전 이야기가 묘하게 어울어져서 마지막에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전달하고 있다.
2008년 남수단의 누어족인 니아는 매일 밥먹는 잠깐을 제외하고는 하루종일 멀고 험한 길을 걸어 물을 길어 온다. 하루종일 학교도 가지 못하고 멀리 있는 우물에서 물을 길어오는 생활을 1년중 7개월을 한다. 그리고 나머지 5개월은 건기이기에 큰 호수 근처에서 생활한다. 비록 말라버린 호수에서 물을 긷기 위해서 자신의 팔 길이만큼의 깊이로 호수 바닥을 파야 겨우 물이 조금씩 고이긴 하지만 그래도 먼길을 걸어다니지 않아서 오히려 니아는 지금이 더 좋다.
그리고 또다른 남수단, 1985년 남수단의 살바가 살아간다. 어느 평화로운 날 학교에서 수업을 듣던 살바는 전쟁이 일어나 다른 아이들과 함께 급하게 숲속으로 피한다. 이미 자신의 부족들이 사는 마을은 위험하기에 그는 무작정 전쟁을 피해서 사람들과 걷게 된다.
겨울 11살이 된 살바는 그때부터 전쟁을 피해서 에티오피아의 난민 캠프를 향해 길을 떠난다. 그 과정에서 죽은 줄만 알았던 삼촌을 만나게 되고, 새로운 친구 마리알을 알게 되지만 험난한 피난길에 모두 잃고 만다. 아직 어리기에 함께 가는 사람들에게 부담을 주기도 하지만 살바는 결코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언제가는 살아서 부모님과 형제들을 만나리라 생각하는 것이다. 죽을 고비를 수차례 넘기고 에티오피아 의 이탕 난민 캠프에 가게 된 살바는 그곳에서 무려 6년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1991년 7월 에티오피아 정부가 난민 캠프를 폐쇄하면서 살바와 그곳 사람들은 다시 죽음 같은 곳으로 내몰리게 된다.
2008년 남수단의 니아네 가족이 호수에서 마을로 돌아 왔을때 낯선 손님들이 찾아 온다. 그들은 마을에 수도 시설을 만들어 주겠다고 말한다. 니아는 이제껏 자신들이 불을 피우고 놀았던 그 자리에서 물이 나올 수 있다는 소리에 웃을 뿐이다. 그리고는 다시 멀고 먼 길을 따라 물을 길러 간다.
1991년~1992년 에티오피아, 수단, 케냐에 이르는 살바의 대탈출이 시작된다. 수많은 아이들 무리의 우두머리가 되어 살바는 모두를 데리고 안전한 곳으로 떠나게 된 것이다. 어느덧 22살이 된 살바는 1992
~1996년 동안 케냐의 이포 난민 캠프에서 생활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마이클이란 구조대원을 통해서 영어를 조금씩 배우게 된다. 그러면서 자신도 나중에 수단을 위해서 뭔가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라 다짐한다. 어느날 미국에서 난민 캠프에서 소년과 청년 3천명을 뽑아 미국에 가서 살게 해준다는 것이다.
몇번의 탈락 끝에 드디어 살바는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에 가서 새로운 가족들과 함께 살게 된다. 모든 가족들의 도움으로 살바는 대학교 생활까지 하게 되고, 기적적으로 아버지를 만나게 되어서 가족들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뒤 살바는 자신의 고국 수단을 위해서 뭔가를 해야겠다고 다짐하고 구호를 요청하는 연설을 하러 다니게 된다.
2009년 수단에서 시작한 마을의 공사에서 드디어 물줄기가 넘쳐 흐른다. 이렇게 맑고 깨끗한 물을 마실수 있다는 것이 너무 신기한 니아다. 그리고 더이상 물을 뜨러 다니지 않아도 되기에 마을에서는 학교까지 짓게 된다.
니아는 이모든 작업을 지켜보고 있는 작업 책임자에게 다가간다. 그리고 니아와 그 작업 책임자는 인사를 나눈다.
"물을 끌어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자는 미소를 지었다.
"이름이 뭐니?"
그가 물었다.
"니아."
"만나서 반갑다, 니아. 내 이름은 살바야."
그가 말했다.
이로써 모든 이야기는 끝이 난다.
1985년 전쟁을 피해 난민이 되었다가 미국으로 건너가 살바는 20여 년이 넘은 지금 자신의 고국 수단을 위해서 우물 파는 사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가 맨 처음 우물을 판곳은 자신의 부족들이 살던 마을이였다. 여러 사람들의 원조로 오늘도 어딘가에서 "수단을 위한 물" 단체를 꾸려가고 있는 살바는 2009년 12월, 남부 수단에서 43곳의 우물을 팠다.
지도위의 색깔 점선은 살바의 이동경로이다.
전쟁을 피해서 남수단의 룬아리익을 출발해서 나일 강을 건너고, 에티오피아의 이탕 난민 캠프를 거처 길로 강을 건너 케냐를 거쳐 미국까지 갔던 살바는 이후 자신의 삶을 "수단을 위한 물" 사업에 바치고 있다. 드라마같은 이 모든 이야기가 실제 있었던 이야기라니 슬프고도, 감동적이지 않을 수 없다.
이책은 지금도 아프리카 여러 지역에서 일어나는 현실적 문제를 다룬 이야기이다. 동시에 지금도 실행되고 있는 프로젝트의 이야기이다. 그렇기에 지구상의 많은 아이들이 물 때문에 아플일도, 위험에 처할일도 없었으면 하는 바람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