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소년 표류기 문학의 탐정 세계문학 10
쥘 베른 지음, 조한기 옮김, 김순금 그림, 김준우 / 삼성출판사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딱 아이들용 영화로 만들기 좋은 책이다. 요즘 아이들 덩치만 커지고 정신력은 자라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 책을 보면 겨우 14살이 가장 많은 나이임에도 다들 의젓하게 위험을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준다. 

 

1860년 2월 15일밤,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체어맨 기숙학교' 아이들 14명을 태운 슬라우기호는 배를 묶어 놓은 밧줄이 풀어져서 망망대해로 떠내려가게 된다. 오스트레일리아와 미국, 유럽 등지의 부유하고 명망있는 자제들이 모여 생활하는 체어맨 기숙학교의 아이들이 계획과는 달리 어른들은 태우지 못한채 아이들끼리만 배를 타게 된것이다. 아이들이 혼자서만 배에서 기다리다 잠이든 사이 배의 밧줄이 풀린 것이다.

 

 

 

20여일을 폭풍우에 휘쓸려 다니던 아이들은 겨우 어떤 섬같은 곳 근처에 멈추게 된다. 14살에서 8살 아이들로 구성된 15명의 소년들 중에서 브리앙의 정찰로 그섬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다시 브리앙, 드니팬, 서비스, 윌콕스의 정찰로 50여 년 전에 이섬에 표류해서 살다가 죽은 보두앙이란 사람의 흔적이 남겨진 동굴을 발견하게 되고 구조되기 전까지 그곳에서 살기로 한다.

 

 

솜씨좋은 백스터의 수고로 뗏목을 만들어서 배에 있는 물건을 모두 동굴로 옮겨간다. 그나마 다행한것은 아이들의 부모들이 소년들의 항해를 위해서 충분한 먹을거리와 생필품들을 챙겨준 것이다. 

 

 

옮겨온 동굴을 아이들은 더 넓히고 살기 편하도록 여러가지 시설들을 만든다. 그리고 자신들이 구조될 수 있도록 언덕위에 깃발을 만들어 놓는다. 

 

 

점차 동굴과 섬 생활에 익숙해지면 아이들은 자신들만의 대통령을 뽑게 되고, 브리앙은 드니팬과의 마찰을 줄이기위해서 일부러 고든을 추천한다. 그리고 아이들을 찬성으로 고든은 1년간 그들의 대통령이 된다.  

 

 

한편 브리앙은 평소에 활발하고 장난치길 좋아하던 동생 자크가 의기소침한것에 걱정과 의문을 품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브리앙과 모코, 자크가 섬의 동쪽으로 정찰을 나갔을때 자크는 자신을 괴롭히던 비밀을 브리앙에게 털어 놓는다. 애초에 슬라우기호가 표류하게 된 것이 바로 자크가 장난삼아 닻줄을 풀어 버렸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브리앙은 언젠가는 아이들에게 진실을 말하기로 한다. 그러는 사이 또다시 1년이 지나 브리앙이 아이들의 추천으로 대통령에 뽑히자 평소 브리앙을 질투하던 드니팬이 윌콕스, 웹, 클로스를 데리고 자신들끼리 살겠다고 나가게 된다.

 

 

드니팬 일당은 섬의 동쪽으로 갔다가 우연히 보트와 함께 표류되어서 섬의 해변에 쓰러진 사람들을 보게 된다. 그리고 동굴에 있던 아이들이 우연히 케이트라는 아주머니를 구해주고는 아주머니를 통해서 악당들이 이 섬에 들어와 있음을 알려준다. 

 

 

이에 브리앙과 친구들은 드니팬이 위험하다는 것을 깨닫고 그들에게 케이트 아주머니의 말을 전하러 간다. 드니팬을 찾아갔던 브리앙 일행은 재규어로부터 위험에 처한 드니팬을 구해준다. 이일을 계기로 드니팬은 브리앙과 화해하고 동굴로 돌아온다.

 

 

악당들이 보트를 고치기 위한 연장과 다른 물건들을 빼앗기 위해서 소년들의 동굴로 찾아오게 되고 소년들은 케이트 아주머니와 함께 악당들에게 잡혀있던 이반스와 힘을 합쳐 악당들을 모두 물리치게 된다. 그리고 이반스를 통해서 이 섬이 태평양의 한가운데에 있는 무인도가 아니라 남아메리카 칠레 근처의 섬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악당들의 배를 수선해서 15소년은 케이트 아주머니와 이반스와 함께 섬을 탈출한다. 그리고 지나가던 화물선 그래프튼호에 구조되어서 무사히 오클랜드로 돌아오게 된다.

 

죽은 줄만 알았던 그들의 귀환에 모든 사람들이 진심으로 축하해주게 되고, 아이들이 보여준 용기와 협동심은 귀감이 되었다.

 

자크의 장난으로 시작된 20여 일간의 표류와 2년 여간의 섬생활은 다행히 무사귀환으로 막을 내린다. 이 책은 여러가지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자크의 장난으로 자신들이 위험에 처하게 되었을때도 아이들은 모두 그동안 힘들어했을 자크를 오히려 위로하고 용서해준다. 그리고 섬에서 나이가 많고 적어도 각자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불평불만없이 지도자의 지휘대로 열심히 해낸다.

 

비록 드니팬이 불만을 표출하긴 했지만 브리앙의 도움과 또 브리앙의 목숨을 구해주면서 둘은 더큰 우정을 쌓게 된다. 어려움에 처한 케이트 아주머니와 이반스를 성심성의껏 도와 주었다.

 

무엇보다도 어려운 상황에서 좌절하지 않고 구조되기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였으며, 모두가 한마음으로 희망을 잃지 않으려 했던점이 대단했던 것 같다. 다만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 점이라면, 아마도 내가 어른이기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아이들이 섬에서 생활할때, 뭔가를 만들때의 일들이 너무 술술 풀린다는 것이다.

 

이점을 제외한다면, 전반적으로 흥미로운 책이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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