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을 공개합니다 - 하나의 지구, 서른 가족, 그리고 1787개의 소유 이야기
피터 멘젤 지음, 김승진 옮김 / 윌북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1992년 마돈나의 대표곡 <Material Girl>이라는를 듣고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실제로 어떠한지 알아 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저자는 "각지의 평범한 가족이 가진 소유물을 죄다 늘어놓고 사진을 찎어 비교해 볼 수 있게 한다면, 다른 나라 사람들의 삶을 알아가는 첫걸음으로 매우 적절한 프로젝트가 될거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정말 우연히 듣게 된 노래에에서 영감을 얻어 기획하게 된 이 프로젝트는 1년간 30개국에서 필름 2,000롤 분량과 112시간 분량의 비디오를 찍어서 탄생한 작품이다.

 

미리 말해두자면 이 책은 1994년 출간된 책이기에 책의 본문에 나오는 모든 내용이 1990년대 초를 기준으로 하고 있으며, 각종 통계자료 또한 '20여 년 전'의 자료임을 밝혀두는 바이다.

 

유엔 회원국183개국(1993년 기준) 중에서

- 빠르게 성장하는 환태평양 지역 경제권 국가들

- 구(舊)공산권 국가들

- 뉴스에 나온 국가들

- 표준 비교에 적합한 국가들

-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국가들이나 내(저자)가 궁금히 여기는 국가들

을 기준으로 해서 30개국을 골라서 촬영하고 인터뷰한 내용을 담았다. 안타깝게도 이 책을 기획할 당시 한국은 저자에게 그다지 큰 감흥이 없는 나라였나 보다. 그래도 세계 유일하고 분단국가로 남아있는 곳인데 조금 아쉽긴하다.

 

 

각 대륙별로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나라를 세계지도에 표시한 이미지다. 30개국의 나라에서 그 수준이 평균이라고 여겨지는 가족을 선정한다음 사진기자가 그 가정이나 그 근방에서 일주일정도를 머물며 그들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그리고 총 66개의 질문으로 이 책의 내용이 만들어 졌다고 한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30개국에 대한 열거는 굳이 하지 않겠다. 미국, 영국, 중국, 러시아 같은 강대국부터 베트남, 태국과 같은 아시아 개발 도상국과 아프리카 말리에 이르기까지 나름대로 각각의 대륙에서 다양한 나라들을 선택하고 있는 듯하다.

 

 

 

그중에서 한 가족을 살펴 보자면, 영국을 소개하겠다. 책에서 소개된 나라 중에서 개인적으로 내가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이기 때문이다. 영국의 고달밍 지역의 호드슨 가족이다. 아빠, 엄마, 딸 두명이 이들 가족의 전체수다.

 

책은 이처럼 그 가족의 전체 모습을 커다란 사진으로 담는다. 그들은 나이와 이름을 적어두고 있다. 하지만 진짜 압권은 다음이다. 바로 그들의 집에 있는 물건을 모두 밖으로 꺼내와서 가족들과 함께 사진을 찍게 하는 것이다.

 

어떤 나라의 어느 가족들은 가구를 꺼내올 수 없어서 분해하기도 하고, 집근처에 마땅한 공간이 없어서 집에서 벗어서 물건들을 진열하기도 한다. 또 이렇게 물건을 진열하는 것을 보고 근처의 사람들이 파는 물건인 줄 알고 물건을 집기도 하여 촬영이 지연되는 헤프닝을 낳기도 한다.

 

 

영국의 허드슨 가족들처럼 나머지 29개국의 큰 사진을 보면 그들의 생활수준을 알게 될 것이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아프리카의 나라와 영국의 큰 사진에 찍힌 물건의 수와 종류의 차이를 느끼게 된다. 이렇게 찍힌 물건은 일일이 설명이 되어 있다.

 

 

그리고 책의 부록에는 사진에 미쳐 담지 못한 물건들이 적혀 있다.

 

 

다음으로는 해당국가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가 나온다. 영국이란 어떤 나라인지에 대한 정치, 경제, 문화, 사회적인 부분에 대해서 간략한 언급이 나오며, 영국에 대한 각종 통계 자료가 덧붙여져 있다. 예를 들면, 면적, 인구, 인구밀도, 출산율, 기대 수명, 유엔 183개국 중 부유한 순위, 영아 사망률, 인구 2배 증가 시기 등이 그것이다.

 

 

 

 

다음으로는 그 가족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담고 있다. 그들의 직장이나, 학교에서의 모습, 집안에서의 모습 등이 그것이다. 이것으로서 우리는 보다 솔직하고 자세하게 그 나라의 경제, 문화 수준을 알 수 있으며, 정치 상황과 국제 관계 또한 알게 된다. 아프리카나 개발도상국의 경우 여가 생활은 누릴수가 없다. 안전 역시도 보장되지 않는다. 그래서 그 가족들에 대한 간략한 정보를 담은 글에서는 그들이 뭘 가장 아끼는지, 앞으로 기대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공감을 하게 된다.

 

누군가는 앞으로 더 나은 여가 생활를 원하지만 누군가에겐 우리가 이미 가진 것들이 미래에 바라는 것이 되기도 한다. 나라별로 인구구성과 인구수, 1인당 소득, 주당 노동 시간 등에서 차이가 나는 것도 그 나라의 경제 수준과 치안 안정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보인다.

 

 

이상의 내용과 함께 각 나라의 똑같지만 서로 다른 모습을 비교한 사진이 3장 나온다. 세계의 텔레비전이 그 첫번째 사진이다.

 

 

세계의 식사 

 

 

세계의 화장실 

 

 

이외에도 각 나라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통계자료가 나온다. 앞서 본론에서 나온 자료에 덧붙여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두고 있다.

 

20여 년이 흐른 지금 이 가족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 궁금하다. 그들의 삶을 다시 찾아가 본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현실적으로 여러 제약들이 있을 것이다. 비록 이 책이 20여 년 전의 자료를 바탕으로 하고는 있지만 우리가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30개국에 대한 생생한 삶의 모습들을 담고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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