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 비치 - 상처 받은 영혼들의 파라다이스
케이트 해리슨 지음, 이영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내가 책을 처음 덮자마자 생각한 것은 "이거 결말이 왜이래? 시리즈야?" 하는 것이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알고보니 이 책은 "총 3부작 중의 첫번째 권으로, 다음 작품인 『Soul Fire』또한 출간 예정이다."라는 글이 친절히 적혀 있다는 것이다. 언제 2권이 나올지 그저 빨리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갑작스런 죽음을 당한 언니 매기의 장례식날 의문의 이메일이 언니로부터 동생 앨리스에게 도착한다. 죽은 언니가 보낸 편지라니.... 앨리스는 언니를 추종했거나 언니를 아는 누군가의 장난으로만 생각한다. 매기는 영국의 유명한 리얼리티 쇼(일반인이 자신의 재능을 뽐내고 이를 통해서 스타가 되는 프로그램이다.)의 스타였다. 그런 언니의 갑작스런 죽음은 앨리스와 남은 가족들에겐 충격과 고통의 나날이 계속되게 한다.

 

"부탁이야, 플로리... 아주 오래전부터 기다렸어."

 

죽은 언니의 이메일이 누군가의 장난일거라 생각하면서도 언니가 그리워 답장을 보내는 앨리스다. 그리고 얼마후 놀랍게도 언니만 아는 자신의 애칭 "플로리"라는 내용으로 답장이 오고, 언니가 초대한 소울비치라는 곳으로 의심만 호기심반으로 접속하게 된다.

 

소울 비치, 어떤 이유에서건 죽임을 당하거나 죽은 영혼들이 머무는 곳이다. 흔히 우리나라에서는 억울하게 죽으면 저승에 가지 못하고 원혼이 되어 구천을 떠돈다고 한다. 마치 영화 "사랑과 영혼"의 남자 주인공처럼 자신의 억울함을 해소해야 저승으로 편안하게 떠나는 것처럼 말이다.

 

소울 비치에 온 사람들은 자신이 누구에게 살인을 당했는지, 또는 어떤 이유에서 죽었는지에 대한 자세한 내막을 기억하지 못한채로 그곳에서 생활한다. 먹지 않아도, 자지 않아도 되고, 몸에 상처를 내도 다시 재생되는 마치 영원불멸의 공간이기도 한 곳이다.

 

하지만 죽은 이에겐 이점이 오히려 최악의 상황일 수도 있다. 떠나고 싶어도 혼자서는 소울 비치를 떠날 수 없기 때문이다. 그곳에서 언니를 만난 앨리스는 언니의 새로운 단짝친구가 된, 트리티, 하비에르, 대니를 만나게 된다. 컴퓨터로 가상의 공간에 접속할수록 앨리스는 점점 슬픔도, 아픔도 없는 완벽한 파라다이스인 소울 비치에 매료되고 오히려 현실에서의 생활이 엉망이 되어 간다.

 

하지만 계속되는 방문으로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 대니로부터 그 사람이 살해되거나 죽은 이유가 해결되면 그 사람은 소울 비치를 떠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때부터 앨리스는 언니의 죽음은 물론 트리티의 사건에 매달리게 된다. 그리고 루이스라는 괴짜 해커를 통해서 트리티의 사건을 해결하게 된다. 소울비치에 접속할수록 앨리스는 대니에게 빠져들게 되고, 이는 대니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그 사이 중간중간 언니를 죽인 살인자의 독백이 나오는데, 누구일지 추측해 보는 것도 이야기에 재미를 더한는 것 같다. 결국 이 책에서는 트리니의 죽음이 해결되고, 그에 대한 상으로 앨리스는 대니와 접촉할 수 있게 된다. 원래는 소울 비치를 방문한 사람(산 사람)과 소울 비치에 사는 사람(죽은 사람)은 접촉할 수가 없고 그저 가상의 화면속에서 서로 이야기할 뿐이였다.

 

소울 비치의 대니와 현실 속의 앨리스의 사랑이 어떻게 막을 내릴지도 궁금하고, 과연 언니를 죽인자는 누구이며, 왜 무슨일로 살인을 저질렀는지도 기대되는 책이다. 또한 하비에르, 대니의 죽음 뒤에 가려진 진실은 무엇일지 그것들을 해결해나갈 앨리스의 활약이 기대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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