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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동생은 렌탈 로봇 ㅣ 읽기의 즐거움 7
다키이 사치요 지음, 미키 겐지 그림, 김보경 옮김 / 개암나무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영화 AI를 본 사람이 있을 것이다. "친아들이 불치병에 걸리자 로봇 아이를 데려오게 된다. 그러다 친아들이 퇴원해서 집으로 오게된자 로봇 아이는 숲속에 버려진다...." 이 책을 보면서 왠지 영화 AI가 떠올랐다. 동생이 없어서 외롭던 겐타는 엄마에게 동생을 낳아 달라고 하지만 부모님이 힘들게 자신을 낳았다는 것을 알게된 후론 더이상 동생 이야기는 하지 않게 된다.
방과후 우연히 들어선 골목에서 "로봇을 빌려 드립니다" 라는 전광판을 보게 되고 자신의 저금통에 든 전재산으로 동생 로봇을 렌탈하게 된다. 사용기간은 무기한, 자신이 데리고 있고 싶을때까지이다. 보통의 사람과 똑같이 먹고, 마시고, 잠자고, 놀고.... 행동도 보통의 인간과 전혀 다른점이 없다. 게다가 겉모습만 보면 완전히 사람같다.
그렇다면 여기서 드는 한가지 의문점, 겐타가 동생 로봇을 데려가면 주변 친구들과 이웃, 특히 부모님은 어떻게 이 사실을 받아들이는 걸까? 이 문제점은 "로봇에서 특수한 전파가 흘러나와 만나는 사람들의 기억이 모두 바뀌게 된다"는 로봇 회사의 직원의 말에 해결된다.
그렇게 함께 로봇 동생 쓰토무와 집에 간 겐타는 정말 주변 사람들이 쓰토무를 마치 이제까지 함께 살았던 것처럼 대하는 것을 알게 된다. 너무나 있었으면 했던 동생이 생기자 겐타는 쓰토무에게 아주 잘 대해준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형"이기 때문에 양보해야 하고, 참아야 하는 일들에 점점 억울한 것 같고, 동생 쓰토무가 처음처럼 좋지만은 않다.
그러다 엄마와 쓰토무가 겐타 자신에게 뭔가 숨기자 겐타는 이런 일련의 사건들이 쌓이자 겐타는 쓰토무를 처음 사왔던 곳으로 데려다 주게 된다. 그리고 잠에서 깨어나자 모든 것은 쓰토무가 없던 때로 돌아와 있다.
과연 쓰토무와 엄마는 겐타에게 무엇을 감추려고 했던 것일까? 이미 쓰토무를 가게에 데려다 주고 난뒤에 이 모든 비밀이 밝혀지게 되고, 겐타는 쓰토무가 남겨놓고 간 편지에 끝없이 눈물을 흘리게 된다.
겐타는 동생이 없어서 동생있는 친구가 부러웠지만 막상 동생이 생기자 꼭 좋은 일만 있는 것이 아니며, 자신이 양보하고 참아야 하는 일도 많다는 것을 아직 어리기에 이해하기 힘들었는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겐타는 쓰토무를 통해서 동생과 형이란 관계에 새롭게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며, 이런 경험을 통해서 이 다음에 진짜 동생이 생겼을때는 지금보다는 더 나은 조금더 의젓한 형이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형제간의 우애를 동생 로봇이란 새로운 소재로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