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직장 3년보장 처세법
와타세 켄 지음, 김동근 옮김 / 오늘의책 / 201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구직자는 일자리가 없다고 탄식하고, 기업에서는 인재가 없다고 말한다. 과연 누구의 말이 사실일까? 좋은 스펙을 가진 사람이 좋은 직장에 들어갈 확률이 높고, 더 많이 성공할 수 있다는 말에 어느 정도는 공감할 수 있지만 이 말이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학교 우등생이 사회 열등생이라는 말도 있지 않는가. 3년 1095일. 1100일에서 5일 모자라는 시간이다. 결코 짧다고 말할 수 없는 시간임에는 틀림없다. 적어도 이 시간에 뭔가 하나에 집중해서 노력한다면 어느 정도의 결과는 얻을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로 이 책에서는 첫직장에서 적어도 3년은 보장해주는 처세법이 나온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힘들게 들어간 직장에서 첫해를 넘기고 이직하는 사람의 수가 상당하다고 말한다. 이 말은 무엇일까? 자의에서든 타의에서든 직장에서 견디기가 힘들다는 말이 아닐까?

 

책은 재밌게 쓰여졌다. 단순히 무엇을 해야한다는 항목을 나열하고 그것에 대한 근거로 여러 권위있는 학자의 학설이나 연구 발표를 인용하고 있지 않다. 첫 직장 생활을 시작하는 이근기라는 남자 주인공을 필두로 해서 주변에 그와 밀접한 관련을 맺는 회사 사람들을 등장시켜서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직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건들을 중심으로 어디로보나 평범하기 그지없는 이근기의 사회 우등생으로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이야기를 읽다 보면 어디에서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에 맞는 간단하지만 명료하고 확실한 처방전으로서의 처세술을 말해주고 있는 것 또한 이 책의 매력이라면 매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성공을 하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실패를 하면 모든 것을 얻는다"는 외국의 어느 유명 야구인이 말했다. 책의 말미에 이근기가 그해의 우수 신입사원이 되지는 못했지만 그에 못지 않는 많은 것들을 배웠음을 알게 된다.

 

책에서는 총 12조의 처세법이 나온다.

 

제1조 절대 절대 지각하지 마라
제2조 ‘봐주겠지’ 기대하지 마라
제3조 가르쳐줄 거라고 착각하지 마라
제4조 일희일비一喜一悲 하지 마라
제5조 잘 나갈 때 더 성실하라
제6조 책임진다고 사표내지 마라
제7조 방황은 짧게 하라
제8조 이 일을 왜 하는지 스스로를 설득하라
제9조 해야 할 일은 즉시 하라
제10조 죽을힘을 다해 일해보라
제11조 건강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마라
제12조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해 일하라

 

읽어 보면 "뭐 특별한 것 없잖아?" 하고 실망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토록 당연한 진리조차 깨닫지 못하거나 잊고 사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경종을 울릴만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런 처세법들을 깨닫는 과정에서 주인공 이근기가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본다면 결코 평범하다고 말할 수 없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당연하기에 오히려 저평가되는 것이 사실이다. 평소에 작은 일을 꼼꼼하게 잘하는 사람들은 그 내공이 쌓여서 큰 일도 잘해낼 수 있는 것이다. 상대방으로부터 대우받기 원한다면 먼저 자신을 그만한 위치에 올려 놔야 한다. 자신에게 그럴만한 능력이 있다면 그에 대한 대우는 주변이 알아서 해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