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냐의 유령 작가정신 청소년문학 5
베라 브로스골 지음, 공보경 옮김 / 작가정신 / 201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단순한 소설책이 아닌, 그래픽 노블이다. "그래픽 노블(graphic novel)은 만화책의 한 형태로, 보통 소설만큼 길고 복잡한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단편 만화의 앤솔로지를 그래픽 노블이라고 하기도 한다.[위키백과]" 전반적으로 청소년 그중에서도 미국의 10대 소녀의 심리나 학교 생활 등을 잘 묘사하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러시아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아냐는 자신의 러시아식 억양과 발음이 친구들에게 놀림감이 됐을때 부단한 노력으로 미국 발음으로 완벽하게 바꾼다. 아냐의 말처럼 "다섯 살 그 나이 또래 아이들이 얼마나 잔인할 수 있는지를 겪어 봐서"이기 때문인 것이다.

 

책에서는 그녀의 이민 2세로서 겪는 고충이 나온다. 비록 유머로써 묘사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속에 놓인 아냐나 디마의 학교 생활은 결코 순탄치만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외모도 보통이고, 학교 성적도 뛰어나지 못한 아냐는 다이어트에 집착하다시피하는 요즘의 10대 소녀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이민자이기에 학교내에서도 어느 부류에 속하지 못하고, 이방인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그런 아냐가 우연히 깊은 우물에 빠지면서 이야기는 새롭게 시작된다. 아냐가 빠진 우물에는 무려 90여년 전에 그속에 빠져 죽은 에밀리라는 소녀가 유령이 되어 존재했던 것이다.

 

우연히 지나가던 남학생에게 구조되어 집으로 돌아온 아냐를 에밀리는 따라 오게 되고, 그때부터 둘은 그 어떤 절친보다 더한 친밀감으로 즐거운 학교 생활을 하게 된다. 에밀리는 유령이라는 신분을 이용해서 아냐의 시험도 도와주고, 아냐가 좋아하는 숀이라는 남학생과도 가까워지도록 절대적인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에밀리는 처음의 불쌍하게 살해당한 소녀에서 점점 그 포악함과 악랄함을 보이게 되고 힘도 점점 세어진다. 이에 이상함을 느낀 아냐가 에밀리 사건을 알아 보게 되고, 놀라운 진실을 알게 된다. 아냐의 마음이 달라짐을 느낀 에밀리는 아냐와 아냐의 가족을 위험에 처하게 하는데....

 

외모에 관심이 많고, 남자친구를 만들고 싶어하고, 자기네 무리가 아니면 은근한 왕따로 놀리기도 하는 전형적인 10대 소녀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이야기이다. 결국 에밀리의 모습은 아냐가 그동안 보여준 모습의 일부분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아냐는 이번 일을 계기로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 보게 되고, 이전과는 다른 모범적인 학생이 되는 결과를 보여준다.

 

청소년들의 문제를 그래픽 노블(graphic novel)이라는 장르로 풀어가는 방식이 흥미롭게 다가오면서, 비록 미국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충분히 한국의 청소년들의 이야기로 보아도 좋을만큼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책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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