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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박물관 - 체험하고 즐기며 원리를 깨우치는 ㅣ 박물관은 살아있다 3
손동희 지음, 김은희 그림, 경기영어마을(안산캠프) 감수 / 행성B아이들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영어 잘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열심히 노력함에도 불구하고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과연 무엇때문에 그런 것일까? 사교육을 제외한 초중고 거의 10년 이상을 공부했는데도 말이다. 이런 점들 때문에 서점가에 새로운 영어 교육서나 영어 교재가 나오면 많은 사람들은 또 그것에 눈길을 주기 마련이다. "저 책이라면 성공하지 않을까? 저거라면 내가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흥미로웠던 것이 사실이다. 나 역시도 나와 나의 아이들이 영어 잘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기 때문이다. 솔직히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 글자도 빠짐없이 읽은 한 사람으로서 이 책 한권으로 영어의 달인이 된다고는 말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이건 솔직히 말할 수 있다. 적어도 영어의 기본적인 지식은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제1관 영어 탄생관에서 영어가 태어나게 된 경위와 영어가 지금의 세계어가 된 과정을 알아 볼 수 있다. 영어의 기원이기도 한 페니키아 문자 모습을 통해서 영어가 상형문자에서 알파벳으로 발전하는 모습도 깨우칠 수 있다. 말 그대로 영어의 A~Z까지를 알게 하는 책이 바로 <영어박물관>이라고 말 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좋았던 점을 얘기하자면, 궁금했지만 창피해서 어디에도 물어 보기 힘들었던 내용들을 알아서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다는 점이다. 위의 사진과 같이 have와 hold의 차이점을 자세히 설명할 수 있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두 가지의 사용상에서의 차이점을 이 책은 이야기로써 자세히 풀어서 설명하고 있다. 알기 쉬운 예를 통해서 어감 상의 차이를 잘 표현하고 있는 동시에 제대로 영어 문장에서 활용하는 방법도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비단 이런 예만이 아니라, 전치사편에서 보면 by, away, before, after, behind, under, up, down, into, out, out of, in 과 같은 각각의 전치사의 미묘한 구분도 그림으로 자세히 알려주고 있고 이에 대한 영어 예문도 상당히 많이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충분한 이해를 돕고 있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원리를 깨우친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스스로 깨닫게 될 것이다.
각 장이 끝난 뒤에는 앞서서 배운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테스트를 해보는 페이지가 나온다. 비록 문제가 많지는 않지만 핵심 내용을 파악하고 있어야 문제의 정답을 가려 낼 수 있다는 점에서 허투루 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다음에는 각 장에 참고할 만한 내용이나 덧붙여서 설명한 내용을 적어 놓은 "아하"라는 보너스 페이지가 나온다. 상식적으로 알아두면 유용한 내용들이 나와 있기 때문에 본 내용이 뒤지지 않는 구성임을 알게 될 것이다.
확실히 이 책은 수준 높은 내용은 아니다. 하지만 언어의 특성상 기초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충분하지 못하면 더이상의 발전이 없음을 알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도저히 자신은 문법적 이해가 안되다는 사람이나 이제 영어를 시작하는 사람, 영어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사람에게는 그 어떤 책들과 견주어 보아도 뒤지지 않는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때로는 자신의 수준과 능력에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다. 주위의 눈이 무서워 이해도 하지 못하는 영어 교재를 공부하려고 하다가는 자신의 영어 수준이 항상 제자리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영어박물관>과 같은 기본을 다질 수 있는 책을 통해서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영어에 능통한 분들은 굳이 볼 필요가 없을 테지만, 아직도 영어에 기본적 지식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과 영어를 시작하는 분들은 꼭 한번 <영어박물관>을 읽어 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