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宮 27
박소희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궁 26권이 나왔을때 몇몇 분들이 다음권이 완결이라는 말씀을 하셨다. 그래서 26권을 사면서 이젠 나도 한권만 더 사면 되는구나 싶었다. 그런데 왠걸... 이건 뭐 완결이 아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27권의 말미에 완결을 준비하고 있는 박작가의 인터뷰가 실려 있는 것이다. 글자로 완결이라는 표현을 해 두었으니 28권은 정말 완결이 되길 바래본다.

일단 전반적인 이야기는 신의 동생 무경대군이 채경에게 전화를 잘못걸었던 다음부터 이야기가 이어지고, 환궁하신 국왕부부의 급 러브모드도 보여진다. 아프리카에 갔던 율이 돌아오고, 그전에 왕실가족들의 인터뷰에서 무경대군이 폭탄발언을 하게 된다. 그 폭탄발언으로 신과 채경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듯하니 결과적으로는 잘 된 것 같기도 하다. 

마지막을 앞둔 시점이여서 그런지 확실히 쓸데없는 그림과 이야기는 조금 줄어든 것 같고, 말도 안되는 전개 역시도 없어진 것 같아서 한시름 놓았다. 독자가 작가의 작품에 가슴 졸이며 본 책은 이 책이 유일무이하다. 잘나가다 또 삼천포로 빠지는 것 아닌가 싶은 마음이 어느 순간부터 들었기 때문이다.

2002년 11월 25일 단행본 첫 발행을 시작으로 무려 10년이 넘었다. 뭔 만화 하나를 10년이나 그리고 있는지... 딱 반으로 줄여서 끝내도 벌써 끝냈을 이야기를 말이다. 그사이 3500원하던 책값은 5000원으로 올랐다. 값이 오른 만큼 책의 질도 동반상승했다면 참 좋았을 것인데 책의 질은 오히려 곤두박질 쳤으니 이 가격이 아깝게 느껴지는 것은 단지 나만의 생각일까...

완결을 앞두고 있는 박소희 작가의 20문답은 그동안 독자들의 화병을 유발한데에 대한 조금의 위로라도 될라나... 완결이라는 말이 드디어 작가와 출판사의 입에서 나왔다. 그동안 질질 끌면서 권수 늘리기를 서슴치 않았던 만행을 용서할 순 없어도 독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어떤 결말을 내놓을지 지켜 보련다. 왠지 이 책은 30권까지 채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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