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슴을 다시 뛰게 할 잊혀진 질문 - 절망의 한복판에서 부르는 차동엽 신부의 생의 찬가
차동엽 지음 / 명진출판사 / 201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2010년은 호암 이병철의 탄생 100주기였다. 위인도 아닌 사람에게 탄생이란 단어가 왠말인가 싶기도 하겠지만 현재 삼성계열사와 故 이병철 회장의 자손들이 꾸려나가는 대한민국 경제계의 축을 생각한다면 실로 그가 일구어낸 일들은 업적이라고 할 만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선 유독 재벌가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의 전기도 아니고, 어느 한 기업을 대변하고자 하는 내용도 아니기에 그런 점들은 과감히 내려 놓고 이 책 내용 본연에 충실해서 말하고자 한다.

 

대한민국의 근현대사에서 특히 경제분야에서 삼성이라는 그룹이 차지하는 부분은 상당할 것이다. 그러한 오늘날의 삼성파워를 있게 한 장본인이 바로 故 이병철 회장일 것이다. 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과 함께 두 사람은 한국 경제의 쌍두마차라고 봐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런 두 사람 중 한명인 故 이병철 회장이 살아 생전 궁금하게 여겼던 질문들이 바로 이 책 <잊혀진 질문>에 담겨 있다. 그리고 故 이병철 회장의 질문에 답한 이가 차동엽 신부이다.

 

 한 사람은 경제계에서 다른 한 사람은 종교계에서 그 존재감을 대중들에게 보이는 사람들이다. 과연 故 이병철 회장은 어떤 질문들에 대한 해답을 듣고 싶었을까? 동시에 차동엽 신분는 그 질문에 어떤 대답을 현세의 사람들에게 남겼을까?

 

겉으로보면 모든 걸 다 이룬 사람이라 걱정도 없을 것 같은 사람임에도 인간이기에 떠올릴 수 있는 원초적 궁금함과 걱정들을 안고 살았나 보다. 대단한 사람이라 뭔가 대단한 질문을 했지 않았을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책 속에 담긴 질문들은 전부가 우리내 보통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궁금해했을 그런 질문들이다. 그래서 이 책이 현실과 시대에 동떨어져 보이지 않는 이유일 것이다.

 

인간이라면 모두가 궁금해 할 생명에 관한 질문에서 부터, 영적 세계와 신에 대한 질문, 개인의 발달과 사회 전반에 관한 질문까지 그 내용도 실로 다양하다. 그리고 그 질문들에 대해 다양한 실화와 우화 등의 예를 들어서 대답하고 있다. 저자가 신부이기에 혹시나 종교적 색채가 너무 강한 것이 아닐까 생각할 수도 있으나 결코 그렇지만도 않다. 전혀 언급이 안되었다고는 말할 순 없지만 읽는 동안에 문제될만큼의 요소는 없는 듯 하다.

 

어찌해야 한다는 결론을 토대로 독자에게 강요하지 않음도 좋은 것 같다. 읽는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가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인간이기에 피해갈 수 없는 질문들에 대한 대답이기에 故 이병철 회장과 비슷한 질문을 누군가에게 던져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제는 차동엽신부가 말하는 해답에 한번쯤 눈과 귀를 집중해 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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