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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가의 남자
이윤미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가문의 부활이라는 코미디 영화가 있었다. 이 책을 보는 내내 가문의 부활이란 제목이 떠올랐다. 물론 영화처럼 코미디 장르는 아니다.
도향 문씨 종가를 되살리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종가의 종손도 종부도 아닌, 종주의 하나뿐인 누이 문이원의 이야기이다. 아들이 없어서 종가에 양자로 들어왔던 남동생 정현은 종가에서 자신의 자리를 잡지 못하고, 급기야 자신도 뭔가 해보겠다는 좋은 의도로 시작한 사업이 망하고, 그나마 유지하던 종택을 빼앗기게 된다. 그리고 자신은 야반도주격으로 사라져 자취를 감춰버린다. 결국 그 모든 문제를 누나 이원이 나서서 해결하고자 한다.
우연히 짐정리를 하던 중 돌아가신 아버지가 평택에 사둔 땅문서가 발견되고, 이원은 그 땅위에 종택을 지어서 가문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한다. 그리하여 선택된 남자가 있었으니 바로 백강호다. 강호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한옥 건축가로서 명성을 날리고 있는 남자이다. 이원은 강호를 끈질기게 설득하고, 강호는 이원의 감추어진 가족사에서 자신의 아픔을 발견하게 된다. 그렇게 동정심 비슷하게 시작된 종가의 건축이 시작된다.
종가집 규수로 자란 이원의 단아하고 예의바른 모습에 강호는 거부감을 느끼면서도 이상하리만치의 끌림을 느끼게 된다. 종택을 짓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강호는 점차 이원에게 마음을 열게 되고, 결국은 종택의 완공식에 맞춰서 이원과 전통혼례를 올리게 된다.
남자 주인공 폭군과도 같은 엄청난 성격에도 굴하지 않고, 오히려 불같은 성미를 물같이 온화한 이원이 감싸 안는 그런 모습들이 사랑으로 발전해 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