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립 - 주체적인 삶을 위한 창조여행
양허용 지음 / 미다스북스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언제부터인지는 정확히 알순 없으나 어느때부터인가 자기 계발서의 구성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그저 성공하는 삶을 위해서 어떻게 살아야하는지에 대한 일목요연한 정리된 항목들을 보여주는 것이 대부분이였는데, 최근의 추세를 보면 어떤 가상의 인물을 내세워서 그 사람의 변화 과정을 독자들이 함께 지켜보는 가운데, 스스로 깨달음을 얻게 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 책 역시도 자신을 구조조정한 회사에서 당당히 자기 계발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걸고 임직원을 대상으로 열띤 강의를 펼치는 은우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흔의 나이에 회사에서 구조조정으로 정리해고된 한 남자 은우는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 현재 자기 계발 전문가가 되었을까? 이 책은 바로 그러한 은우의 TRIP(트립 : 주체적인 삶을 위한 창조여행)을 따라가는 구조이다.

 

물론 처음엔 누구나 그렇듯 은우 역시 회사를 위해 청춘을 받친 자신을 정리해고한 것에 대해 불만을 갖고 세상을 탓하지만, 우연한 계기에 떠난 여행에서 새로운 삶을 찾는 것이다.

 

해고 유예기간 출근길에 갑작스레 부석사의 저녁 예불을 보고 싶어 떠나게 된 은우는 그곳을 향해 가던 중 도보 여행 중인 민기를 만나게 되면서 인생의 제2막을 맞이하게 된다. 아니, 어쩌면 진짜 자신이 원하던 삶을 발견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저널리스트로서 나름의 성공 가도를 달리던 민기는 아이의 사고와 이 일로 생긴 아내와의 불화, 결국엔 이혼 요청을 계기로 진짜 자신이 원하던 삶을 찾아서 살아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고, 자진해서 퇴직한 경우나 마찬가지다. 여러 시행착오 끝에 발견한 민기의 진짜 목표는 세계적인 여행작가가 되는 것이다.

 

민기는 비록 나이는 은우보다 어리게 설정되어 있지만, 먼저 TRIP(트립 : 주체적인 삶을 위한 창조여행)을 실행한 선구자이자, 동시에 은우의 성공적인 TRIP(트립 : 주체적인 삶을 위한 창조여행)을 위한 멘토이기도 하다. 은우는 여행길에서 우연히 만난 민기를 통해서 어떻게 주체적인 삶을 위한 창조여행의 방법에서부터, 진정한 자신의 목표를 찾는 방법까지 터득하게 되는 것이다.

 



 

위의 벤다이어그램을 들여다 보면 민기가 자신의 꿈인 세계적인 여행작가를 어떻게 찾게 되었는지가 나온다. 민기는 일단 맨 처음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은 일을 적고, 그 다음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은 다음, 주변에 묻는 작업을 통해서 알아 낸 자신이 가장 잘 한다고 인정받은 일, 이렇게 세가지를 파악하라고 말한다. 그리고는 도표에서 처럼 세가지가 공통적으로 겹쳐지는 교집합 부분이 바로 자신의 인생의 목표(Target)이라고 알려 준다. 물론 이 세 부분이 도표에서처럼 정확히 겹쳐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때에는 세 가지에서 가장 근접한 공통점을 유추하여 인생의 목표(Target)를 정하라고 말한다.

 



 

이렇게 해서 설정된 인생의 목표(Target)을 바라보고만 있는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듯이 이제는 인생의 목표(Target)에 대해서 좀 더 구체화된 실행 가능하고, 실현 가능한 계획들을 세우라고 알려 준다. 이 부분이 이 책의 핵심 포인트라고 봐도 좋을 것 같다.

 

바로 TRIP이다. 즉, 앞선 과정을 통해서 먼저 T - 인생의 목표(T : Target)을 정한 다음, R - 인생의 목표(Target)를 보다 구체적으로 세분화하고 각각의 세분화된 목표에 완료시점을 부여한 후 시간 순으로 배열하는 것이다(R : Roadmap). 그리고 나서 I, 인생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필요한 역량을 파악하고 역량별로 강한 부분과 약한 부분을 파악하여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구체적인 실행계획(Implementation Plan)을 수립하고 행동으로 옮기라는 것이다. 이어서 마지막 단계 P는 인생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가치와 핵심역량을 구분하고 이것을 최종목표와 함께 가시화한 비전체계도(Perfection of Vision)를 만들라는 것이다.   

 

은우는 민기이외에도 자신이 우연히 생명을 구해준 이선생이라는 분을 또다른 멘토로 두어 TRIP의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받기도 한다. 이 선생은 은우에게 잊지 못할 충고를 해주는데 그것은 바로 "능력도 높고, 포장도 근사한 사람" 이 되라는 것이다.

 

책속에서이긴 하지만 은우는 분명 행복한 케이스다. 평생을 살아도 제대로 된 멘토 한명 만나기도 힘든데, 은우는 민기와 이선생(나중에 밝혀진 바에 의하면 국내 굴지의 대기업 회장이였던 사람이다.)을 만나서 인생의 목표를 찾을 수 있었으니 말이다. 어쩌면 인생의 가장 힘든 시기였을 때에 소중한 두 사람을 만나 은우는 진짜 자신이 원했던 삶을 살 수 있었던 것이다. 비록 40살 이후이긴 해도 남은 날들을 생각한다면 결코 늦은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것이 정리해고 대상자였던 은우를 국내 최고의 "자주행복전문가"로 재탄생하게 만든 비하인드  스토리이다. 누구에게나 인생의 터닝 포인트는 있게 마련이다. 그 계기가 어찌 됐든 간에, 좌절하여 주저 앉아만 있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무엇이 되었든 "이 또한 지나가리" 라는 생각으로 실패를 우습게 봐주자. 그리고는 진짜 TRIP을 떠나보자. 그 길에서 진짜 나를 찾게 될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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