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시작은 주인공 제피랭이 마리냐노 전투와 프랑스 혁명보다도 더 대단한 일이라고 자부하는 자신의 일기를 쓴 계기를 소개하는 것에서 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요즘같이 SNS가 판을 치는 세상에서 감수성 예민한 여학생도 아닌 남학생이, 그것도 스스로가 국어 실력이 떨어진다는 제피랭으로 하여금 일기를 쓰게 할만한 놀라운 계기는 과연 무엇일까하는 호기심을 초반부터 충분히 자극하면서 시작된다. 학교 선생님이기도 한 어머니와 단둘이 생활하는 제피랭은 지극히 평범한 고1 남학생이다. 그러던 어느날 미술 수업시간에 루브르 박물관으로 견학을 가게 된다. 선생님의 지루한 작품 설명을 듣던 중 제피랭은 살짝 그 무리에서 빠져 나와 다른 전시실로 가게 된다. 그곳에서 제피랭은 결코 말로는 설명할수 없고, 설명해도 믿지 못할 기인한 경험을 하게 된다. 바로 소녀가 그려진 초상화를 보게 되는데 그 순간 "갑자기 빛이 솟구치고, 발밑에서 바닥이 출렁거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은 것이다. 그뒤 제피랭은 자신의 팔에서 피를 흘리며 기절하게 된다. 병원으로 실려간 제피랭은 정신을 차린 후 경찰 조사를 받지만 누가 어떤 이유에서 그랬는지 어떻게 그런 일이 생겼는지 설명할 수가 없다. 그뒤 초상화의 소녀를 잊지 못한 제피랭은 다시 한번 루브르 박물관을 찾아가지만 이미 그 초상화는 다른 작품과 함께 앙제르로 옮겨진 이후이다. 그에 제피랭은 그녀에 대한 정보를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게 되고, 여름방학동안 친구 질의 친척집으로 가는 도중에 앙제르에 가보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먼저 내린 앙제르에서 제피랭은 또다시 소녀를 보았을 때의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되고, 셔터내려진 가게에 묘한 끌림을 감지한다. 그 가게가 문을 열자 들어간 제피랭은 놀랍게도 그 가게의 사진사분이 소녀의 초상화를 그린 화가와 이름이 같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놀랍게도 사진관 벽에 걸린 사진중에 초상화의 소녀와 같은 얼굴을 발견하게 되고 사진사에게 자초지정을 말하고 도움을 받아 소녀의 흔적을 쫓지만 더이상 추적이 불가능해진다. 제피랭은 400년 전에 존재했던 소녀가 현재에도 있음에 묘한 흥분과 기대를 하게 되지만 더 이상 그녀를 찾을 수 없음에 또 한편으로는 좌절하게 된다. 그러던 차에 자신이 그토록 찾던 소녀가 제피랭을 찾아오고, 소녀로 부터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더불어 처음 사고 당시 제피랭을 조사했던 경찰에게서 이 모든 사건의 실마리를 해결할 수 있는 사실과 한 인물을 소개받게 된다. 그리고 뒤이어 밝혀지는 진실은.... 그리고 결말은.... 독자 여러분이 읽어 보시길 바랍니다. 400년 전 그려진 초상화 속의 소녀를 소재로 해서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판타스틱한 구성과 마치 동양의 윤회 사상을 연상케하는 스토리 라인 역시도 상당히 흥미롭게 다가오는 소설이다. 막판에 비밀 조직을 등장시킴으로써 시공의 차이를 메워 보려고 한 것 같긴 한데, 그 점이 오히려 이야기의 흐름을 너무 공상과학적으로 흘러가도록 만든게 아닌가 싶기도 하여 아쉽기도 했다. 이것은 전반부의 극적인 긴장감이나 이야기의 신선함을 조금 무뎌지게 하는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소 무난한 결말도 조금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