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애들 키우기 힘들어서 아예 애를 낳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고들 합니다. 애들 키우기 힘들다고 하면 어르신들은 말씀들하십니다. 다 제 먹을 복은 타고 나고, 낳아 놓으면 알아서 큰다구요. 물론 키워보니 어림도 없는 말씀이시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없었다면 결코 느끼지 못할 행복도 깨닫습니다. 그리고 제 알아서 크지는 않지만 "어느 순간 큰거지?" 하는 생각이 들때는 종종 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노라면 어느날인가 이 녀석들이 낳은 아이들을 저와 제 남편이 바라보면 웃고 있는 날이 올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이들 정말 금방 크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아직 어려서 엄마가 최고이지만 어느덧 친구들 찾아 제 품을 떠날 날도 오겠지요. 제가 아는 지인분께서 그러시더라구요. 애들 조금 더 크면 지들이 엄마를 왕따시킨다구요. 지금 같아서는 정말 부러운 말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약간 씁쓸하기도 합니다. 그때 가서 아이들에게 엄마랑 아빠랑 같이 놀자, 같이 하자고 말한들 아무 소용이 없겠지요. 뭐든 다 때가 있는 것처럼 아이들이 엄마와 아빠를 가장 필요로 하는 그 순간에 함께 해주는 게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부모된 입장에서 어떤 것들을 하면서 아이와 의미있는 시간을, 즐거운 경험과 추억을 쌓을 수 있을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내 아이와 할 일들이기에 내 아이가 원하는 일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버킷리스트가 되겠지만 책속에 소개된 45가지들 중에서도 충분히 공감할 만한 리스트들이 존재하기에 참고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지금도 행하고 있는 것들도 몇 가지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요리하기, 같이 컴퓨터 게임하기, 운동하기 등입니다. 그외에 아이와 꼭 해보고 싶어서 계획하고 있는 것이라면, 여섯 번째 이야기 - 같은 책 읽고 토론하기와 스물두 번째 이야기- 외국어 같이 공부하기입니다. 현재는 책을 읽어 주는 정도에 머무르고 있지만 한달에 한번씩은 정해진 책을 모두 읽고 서로의 생각을 얘기해보고 싶고, 일주일에 한번씩은 각자 읽고 싶었던 책을 읽고 토론하고 싶습니다. 같은 책에서도 아이들과 제가 느끼는 바가 분명 다를 테고 그런 점들을 토론하는 가운데 아이의 마음 속에 있는 생각까지도 어느 정도는 짐작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아버지의 입장이 되었을 때 이런 추억들이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할 것입니다. 그리고 외국어 역시도 제가 배울 때 아이들과 함께 배워서 나중에 해당 외국어를 사용하는 곳으로 해외여행을 떠나고도 싶어집니다. 뭐든지 계획하고 실천하면 그를 바탕으로 더 큰 꿈과 희망이 생기나 봅니다.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고 여겨집니다. 이 책속에서 소개한 45가지도 좋겠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아이와 함께 아이가 원하는 것들을 서로 묻고 답하면서 온가족이 서로가 원하는 것들을 알아 본다면 그 시간마저도 충분히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 여겨집니다. 이런 버킷리스트를 적어 두고 나른하고 무료한 시간에 뭘 할지 몰라 그냥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사용해 본다면 그 시간이 더욱 유익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