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피토, 뭐하니?] "왜요? 왜 읽는 거예요?" (스포일러 포함)

체피토, 뭐하니? - 2012 책둥이 추천도서, 2011 (사)한국유치원총연합회 우수선정도서 ㅣ 책 읽는 우리 집 1
엘리사 아마도 지음, 노경실 옮김, 마누엘 몬로이 그림 / 북스토리아이 / 2011년 10월

최근 독서 이력제의 등장으로 또 한번 책읽기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더군다나 우리 때와는 달리 우리 아이들의 교과 시험 체제가 점차 서술형으로 변경 되면서 문장의 이해력을 바탕으로 조리있게 정답을 쓸 줄 알아야 하는 부담감이 증대된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이럴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바로 독서의 중요성과 필요성이다.

여러 통계자료들과 공부 좀 한다는 아이들의 인터뷰 기사에서도 볼 수 있듯이 아이들이 실제 문제해결 능력에서 독서의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금은 크게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아 보여서 그것들이 하나 하나 밑거름이 되어서 우리 아이들의 실력으로 돌아오는 날이 반드시 있다고 하니 독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활동이다.

이런 중차대한 활동을 어릴 때부터 습관화 한다면 나중엔 아이가 공부와 독서를 스스로 조절하는 모습을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 체피토는 학교에 가기를 싫어한다. 아마도 왜 학교에 가야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이유와 그 필요성을 깨닫지 못했기에 그럴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책에서는 체피토가 바깥에서 여러 계층과 여러 연령, 성별의 사람들을 만나서 겪게되는 대화를 통해서 책을 왜 읽어야하는지를 스스로 깨닫게 하는 내용이다. 체피토가 만난 사람들 중에서 누군가는 신문을 읽고 누군가는 만화를 읽고, 또 누군가는 설명서를 읽는다. 체피토는 그런 사람들에게 한결같이 질문한다.

"왜요? 왜 읽는 거예요?"

그리고 사람들은 각자의 입장에서 자신들이 책을 읽는 이유를 체피토에서 말해준다.

"OO하기 위해서 책을 읽는 거란다." 하고 말이다.

마치 선문답 같은 체피토와 사람들의 질문과 대답을 통해서 체피토는 왜 학교에 가야하는지를 스스로 생각하고 깨우치게 되는 것이다. 책이란 것을 통해서 자신이 몰랐던 사실과 시대의 일들을 알 수 있고, 동시에 이런 독서 활동을 통해서 재미와 지혜를 배울 수 있음을 아이는 어렴풋이나마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학교 가시 싫다던 체피토는 책 읽는 소년으로 변신 모드 중이다.

"책은 재미있으니까..." 라는 말로 오히려 동생에게 책을 읽어 주려고까지 한다.

아이의 수준을 고려해서 얘기는 비교적 간략하게 이어지고, 그 내용도 이해하기 쉽도록 전개된다. 이 책 읽으면 책을 좋아하게 된다는 것이 아니라, 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 아이에게 간접적으로나마 알려주는 계기는 분명히 될 듯 하다.

책과 함께 온 워크북이다. 내용은 본 책과 연계되어 있다.

색칠하기, 같은 색 찾아 줄 긋기, 숫자 공부 등과 같은 비교적 간단하고 쉬운 수준의 내용과 아이가 직접 책에서 읽은 내용들을 생각해서 발표해 볼 수 있도록 한 코너도 적절히 섞여 있다.

책을 읽고 그와 연계한 워크북 활동도 함께 해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