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니깐 누구보다 엄마인 내가 가장 잘 알거라 생각하지만 실제로 엄마는 주관적인 관점에서 아이를 지켜보고 가끔은 엄마의 감정과 잣대로 아이를 바라보기 때문에 어쩌면 가장 아이를 모르는 사람이 엄마일 때도 있을 것이다. 아이를 훈육하다보면 "얘가 도대체 뭣 때문에 이러나?" 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그때마다 혼낼 수도 없고, 어찌되었든 아이와 내가 서로 상처받지 않는 선에서 원만하게 마무리하고 싶다. 아마도 이건 모든 엄마의 마음일테고. 정말 어떨 땐 내 아이 속을 들여다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다소나마 그러한 엄마들의 궁금증과 답답함을 해소해주는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현직 심리학과 대학교수의 친절한 우리아이 심리 상담 보고서라고 봐도 좋을 것 같다. 보통의 엄마들이 고민하는 것들을 일단 <엄마의 고민일기> 라는 타이틀로 사례를 예시로 들어서 설명한다. 세상에 참 다양한 아이들이 있는 만큼 그 고민거리도 천차만별, 천태양상이다. 이렇게 엄마들이 고민을 의뢰하면 저자의 명쾌한 심리분석을 통한 진단과 처방이 내려진다. 무조건적으로 아이를 나무라지도 엄마의 입장에서만도 생각하지 않는다. 그 시기 아이 또래가 겪는 심리 상태와 엄마의 심리 상태를 적절히 살펴서 상황분석과 판단을 한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가끔씩은 엄마의 잘못을 지적하기도 하기에 엄마들은 단순히 내 아이가 문제행동을 하고 있다는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고, 한편으론 내가 아이를 너무 내멋대로 평가하고 있구나 싶기도 하다. 그렇게 서면으로나마 심리 상담을 통해서 답답함을 해결한 뒤에는 반드시 핵심 Point를 다시 되짚어 줌으로써 결론적으로 엄마들이 문제 상황이라고 생각하는 그때에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옳은 행동인지를 요약정리 해준다. 부모를 유형별로 나누어서 거기에 해당하는 각각의 여러 문제들을 해결해 준다고 하는데, 딱히 이 분류를 크게 중요해 보이진 않는다. 아이나 부모가 딱히 정해진 하나의 유형만을 보이는 경우는 드물것 같기 때문이다. 물론 각 유형별 특징이나 양식 방식 등에 대해 서술되어 있으니 참고할만은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