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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와 티파니에서 아침을 - 첫번째 싱글걸에 대한 혼란과 떨림의 이야기
샘 왓슨 지음, 노지양 옮김 / 이봄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g/a/gazahbs/20111019170033595970.jpg)
오드리 햅번은 이미 유명인사다. 그녀의 영화를 못 본 사람들이라고해도 옷 좀 입는다는 사람은 햅번룩이라는 말은 안다. 그 햅번룩을 탄생시킨 영화가 바로 <티파니에서 아침을>이다. 틀어 올린 머리, 검은색 원피스, 다소 굵은 듯한 진주목걸이에 얼굴을 반이나 가리는 선글라스까지.
책의 표지이미지가 바로 햅번룩이다.
오드리 햅번엔 대한 전기나 그녀를 소재로 한 책은 이미 새로울 것이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 책은 확실히 다른 차원에서 접근한 노력이 돋보인다.
출판사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오드리와 티파니에서 아침을> 은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의 원작자인 카포티와 주연배우였던 오드리 햅번을 중심에 두고 다른 시선에서 보는 영화의 메이킹 스토리임과 동시에 최초의 싱글걸에 대한 기록이다." 라고.
실제로 이 책을 읽어 보면 오드리 햅번을 내세우고 있긴 하지만 이번엔 그녀가 주인공이 아니다. <티파니에서 아침을> 탄생하기까지 그녀가 어떠한 경력과 사람들과의 만남이 있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그리고 영화의 탄생에 이르기까지 그와 관련된 배우, 제작자, 감독, 원작자 등등을 포함하는 모든 사람들에 대한 한편의 메이킹 필름 같다.
그래서 이 책이 독특하면서도 재미있다. 단순히 그녀에 대한 전기를 기대했다면 의외의 발견을 하게 될 것이고, 이 책의 의도를 알고 읽은 사람일지라도 그 구성이나 담긴 내용에 새로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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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파니에서 아침을> 이란 영화에서 그녀가 이전까지 존재하던 여배우와 여성의 성역할, 사회적 지위 등에 대한 관념을 바꾸어 놓았던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서라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외모에서 풍기는 소녀같은 순진무구함 뒤에 숨겨진 그녀만의 여성적 매력이 잘 표출되기까지 그녀의 주변에서 그리고 그녀 스스로가 노력한 모습들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간간히 그녀를 기억하는 여러 인물들의 코멘트도 들을 수 있고, 너무 유명한 영화의 장면들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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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무엇보다도 메이킹 과정에서 그녀가 소녀에서 숙녀, 그리고 한 여자로 성숙해가는 모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녀의 영화와 그녀의 인생 스토리가 간간히 섞이면서 오드리 햅번을 새로운 관점에서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1950년대와 1960년대의 영화산업에 대한 정보와 함께 그 당시의 유행의 흐름, 여배우의 이미지, 그리고 여성에 대한 인식 등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이야기들이 영화의 메이킹 필름에 기록되어 있는 셈이다. 그래서 이 책이 기존의 책들과 다르고 앞으로도 차별화될 책인 것이다.
오드리 햅번에 대해서, 그리고 오드리 햅번이기에 가능했던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에 대한 이전과는 다른 시각에서의 접근이 궁금한 사람이라면 적극 추천할 만하다.
그리고 이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종이의 질을 조금 반들반들한 것으로 했다면 더욱 좋지 않았을까 싶다. 오드리와 티파니에게 재생 종이는 조금 아쉬운 결합이 아닐 수 없다. 책표지도 좋고, 내용도 좋은데, 저 이쁜 흑백사진이 좀 더 좋은 종이에 인생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금할 길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