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서를 정말 좋아한다. 여행을 자유자재로 할 수 없기에 일종의 대리만족으로서 여행서를 사 모은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떠날 곳으로 내 여행 루트를 만들고 있다고 해도 관언이 아니다.
특히 내가 선호하는 지역은 유럽이고, 나라를 꼽으라면 프랑스, 체코, 영국, 이탈리아, 미국이다.
이 책에서는 France, Italy, Spain, England, Swiss, Germany, Netherlands, Austria, Czech, Turkey 에 해당하는 무려 100곳을 소개하고 있다. 그러니 혹시라도 유럽의 전체 국가를 기대하고 계신다면 위의 10개국에 한정된 100곳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길 바란다.
내가 여행서를 고를 때는 크게 두가지의 나만의 룰을 가지고 있다.(이건 순전히 여행서 자체를 사랑하는 나의 기준임을 밝힌다.)
첫째, 사진 이미지가 얼마나 멋있고, 깔끔한가?
내가 가보지 못한 곳을 여행서로 먼저 만난다고 생각할 때 여행지에 대한 미리보기의 의미로 그곳에 대한 사진이 첨부되어야 함은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사진이 흐릿하거나 멋지지 않으면 과연 이 책을 사고 싶겠는가? 여행서이기에 특히, 더욱 사진 이미지는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것이다.
둘째, 스토리가 있는 여행서인가?
보통 여행지에 대한 사진 이미지와 기본적인 정보만 충실히 소개한 책들이 있다. 물론 여행서라는 목적을 보면 좋은 조건이긴 하지만 실제 그 여행서를 가지고 저자와 같은 방식으로 여행을 가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오히려 나처럼 그 여행서 자체에 만족하며 보고 있는 사람이 더 많지 않을까?
여행정보는 오히려 여행사를 통해서 최신의 정보를 얻는 것이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그러니 난 이런 여행서에 그 여행지만은 독톡하거나 재미있는 스토리, 사연이 있는 여행서를 좋아한다.
이 책은 확실히 사진 이미지는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것 같다. 프리미엄 에세이라는 말에 걸맞게 사진은 확실히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게 만든다. 그리고 각 여행지에 대한 스토리도 있다. 예를 들면 이탈리아의 '진실의 입' 이 있는 산타 마리아 인 코스메딘(Santa Maria in Cosmedin)에 대해선 영화 '로마의 휴일' 과 관련된 이야기가 소개된다. 이처럼 이 책은 기존의 일반적인 여행지를 소개만 한 책이 아니라 그 여행지를 찾아 다니면 느낀 감상들을 정리한 에세이인 것이다.
그리고 비교적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유명한 여행지들을 위주로 소개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사람들 중에서는 그 나라의 작은 곳들까지 가보고 싶은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유명 관광 명소에 대해서 비교적 느긋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는 점도 볼만하다.
France, Italy, Spain에 대해서 비교적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다. 특히 오스트리아에서는 벨베데레 궁전 한 곳만 소개하고 있는 점은 많이 아쉽다.
지금 당장 떠날 수 없거나 막상 떠나는 것이 두려운 사람들에겐 대리만족 이상의 행복한 유럽 여행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