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하게 채우다
김진영 지음 / 스칼렛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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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약속한 남자와 내 절친이 자신을 동시에 배신한 것을 안 순간 가장 화나는 것 무엇일까?

날 사랑한다고 그러니 결혼하자고 서로 약속된 상황에서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내 절친과 바람난 남자.

나의 정혼자인줄 알면서도 그와 자고선 그의 아이를 임신하고 오히려 못 헤어진다 자살소동을 벌이는 내 절친.

순식간에 두 사람 사이에 끼여서 방해자가 된 채로 그들에게 제대로 내 분노의 표출도 못한 채 가슴 속으로만 그 분노를 삭히는 나.

과연 누가 가장 바보스러운가...

 

자신의 정혼자와 절친의 배신으로 사랑이라는 것에 회의적으로 변한 여자 오영서.

사랑앞에 누구보다도 당당하게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며 그녀를 변화시키는 남자 강윤후.

 

"나는 아직 누군가를 만날 마음의 준비가 안 되어 있어. 마음에 담았던 사람을 잊는 일도, 그 사람의 마음이 변해서 결국 날 배신하게 되는 일도, 정말이지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아. 네가 겁쟁이라고 비웃어도 어쩔 수 없어. 난 그게 제일 두려워..."  라고 말하는 그녀에게 윤후는 말한다. "그래요. 나, 당신보다 네 살이나 어려요. 그러니까 당신처럼 겁먹지도, 당신처럼 두려워하지도 않을 거예요. 내가 당신을 좋아하는 건, 내 마음이니까. 그것까지 막지 말아요. ... 생각보다 더 좋아하는 것 같아." 라고 말이다.

 

사랑이 사람을 강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동시에 약하게도 만들고, 이별은 그런 사람을 더욱 위축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지나간 사랑의 배신으로 고통스러운 그녀에게 윤후는 강요하지도 않는다. 그저 그녀 스스로가 윤후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기다림으로 배려하고 한결같음으로 고백한다. 진실된 마음의 배려와 표현이 바로 사랑의 참 모습이 아닐까.

 

상대가 내 마음 같지 않다고 어린애마냥 당신도 나와 똑같아져 달라고 조른다고 사랑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닐테니 말이다. 전혀 터무니없는 상대를 대상으로 한다면 못 오를 나무에 상처만 내는 것이겠지만, 상대 역시 나에게 마음이 있다면 결코 포기하지 말지어다. 어쩌면 영서와 같이 당신의 상대는 당신의 꾸준한 두드림을 기다리고 있는 지도 모를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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