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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심장이 말하는 대로 - 실패할 자유, 자유로울 권리를 위해 고분분투하는 청춘 이야기
박근영 지음 / 나무수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최근 여러모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안철수 교수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젊은이들에게 "실패할 기회를 주라"는 말을 언급한 적이 있다. 무한 경쟁시대에 우리는 실패에 더이상 관대하지 않다.
최고의 자리에 오른 사람은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그렇지 않은 사람은 그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이렇듯 1등 만능주의, 최고만을 주장하는 이 시대에 자신의 심장이 말하는 대로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각 분야의 사람들에 대해 인터뷰를 통해 그 이야기를 저자가 써내려간 에세이다.
제목에서 비춰지는 대로 그들이 엄청난 실패를 했거나 한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그들 나름대로의 고군분투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그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 마주 않아서 듣고 있는 듣한 느낌이 든다.
사람들은 보통 다른 사람들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하는 생각을 하게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나와는 다른 비교적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의 치열한 삶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다른 책들에서도 다룰 수 내용들이기도 하다. 여기에 덧붙여 이 책에서는 이야기의 주인공들에게 영감과 용기를 주고, 때로는 감성을 일깨워주는 그런 공간들을 함께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 상당히 특이하다.
그곳이 해외일 때도 있고, 지극히 개인적이고 사적인 공간일 때도 있다. 그렇기에 한편으로는 나에게도 이들과 같은 나만의 공간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세상은 비록 1등만 기억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 인생이 무의미하고 2류라고 누가 말할 수 있다는 말인가.
크게 화려한 이야기는 분명 아니다. 담담하지만 편안하게 읽을 수 있고, 그들 나름의 청춘을 위해 살아가는 그 이야기가 편하게 읽힌다. 넓은 세상만큼이나 다양한 사람들의 삶이 있다는 그런 이야기가 바로 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