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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의 보스
현미정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초연. 이름 참 묘하다. 세상사에 초연하다는 느낌을 주기도 하고 그의 보스에 대해서 초연한 감정을 갖는 그녀에겐 딱인 것 같기도 하다. 그녀는 실질적인 가장이나 마찬가지다. 예술가적 기질을 자랑하며, 사진을 찎는 다는 핑계를 빌미로 집을 나가 버린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연이 모든 가족들을 챙겨야만 한다. 엄마와 줄줄이 동생까지 전부 그녀의 책임이다.
연이의 직업은 비서다. 바로 그룹 회장의 직속 비서이자 수행 비서이기도 하다.
태양그룹의 총수이자 연의 보스는 바로 제갈진이다. 묘하게도 두 사람은 외자이기도 하다. 이마저도 인연이라면 인연인가.
아무튼 그는 뛰어난 사업수완과 마찬가지로 화려한 여성편력으로도 유명하다.
그의 여자친구들(?)은 하나같이 뛰어난 미모의 소유자들이다. 연은 그의 사무실 내의 공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것 말고도 그의 사적인 생활들에 대해서도 수행비서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진은 여러 여자들과의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지만 사실은 그녀의 질투심을 혹시라도 유발할 수 있을까하는 나름의 전략이기도 하다. 진은 그녀의 커피 맛에 중독되었다는 핑계로 주말까지 그녀를 집으로 불러 커피를 타달라고 제안하다. 물론 추가 수당도 있다. 연의 처음엔 별 고민을 하지 않는 듯 하지만 역시나 집안 사정 때문에 그 제안을 받아 들이게 된다. 그리고 점차 그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바로 진 그가 원하는 바대로 말이다.
비서와 보스라는 둘의 관계적 특성상 함께 하는 시간이 들어 갈수록 둘은 서로에게 빠져들고, 결국 연은 그의 사랑을, 진은 그녀의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
그리고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게 된다. 주변의 시기와 부러움을 뒤로 하고 연은 진과 결혼식을 올리게 되고, 둘은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다.
생각보다 야해서 놀란 책이긴 하다. 연과 진의 사랑스러움이 조금 부족한 느낌이 들기도 했고, 마지막에 진과 연의 동생들과의 관계나 연의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등장과 같은 급마무리의 모습은 내용의 흐름상 작품의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아쉬움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