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즐거워 - 서울은 나를 꿈꾸게 했다
장미자 외 지음 / 좋은생각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난 태어나길 지방에서 태어 났고, 자라길 지방에서 자랐다.
내가 지금껏 서울을 가본 것은 내 기억으론 2번이 전부다.
한번은 남편의 친구 결혼식 참여하느라 기차타고, 지하철 타고 그러다 결혼식 가서 다시 그 길로 돌아온 것이고, 나머지 한번은 이젠 기억도 가물가물하는 초등학교 시절 아직은 종교가 뭔지 모르는 순수(?)한 마음으로 교회를 다니던 때의 자매결연으로 맺어진 서울의 교회에 초대받아서 그 신도 중 한명의 집에서 1박 한 것이 다다.
그나마 두번째의 경우엔 서울 구경을 조금 하긴 했다. 맨날 드라마나 TV 뉴스 속에서만 보던 63빌딩도 그날 처음 가봤고, 늦어서 가보진 못했지만 잠실 롯데월드도 그때 처음 아파트 너머로 보았더랬다.
앞선 두번의 방문을 통한 내 기억속의 서울은 정말 사람많고, 빌딩도 많고, 높으며, 아파트는 더 많아 보이면서 나같은 길치는 정말 지하철 한번 잘못 타면 완전 미아되겠구나 였다.
보통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 전원생활을 꿈꾼다. 나도 물론 그런 생활에 동경을 가지고 있긴 하다.
하지만 누군가 내게 서울과 전원생활 둘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하면 난 망설임없이 서울 생활을 택하겠다.
요즘같이 사람들간의 인심이 각박하고, 경제난으로 인해 서울살이가 힘들어졌다고들 하지만, 서울 안살아본 나에겐 나름의 로망이 있다.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꼭 많이도 말고 6개월 정도만 서울에서 살아 보고 싶다.
말이 태어나면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이 태어나면 서울로 보내라는 말이 괜히 나오진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살기 어렵다고 해도 사람들이 서울로 서울로 모여드는건 아마도 그만큼의 매력 또한 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다.
"서울시가 주최한 ‘잊지 못할 나의 서울 이야기’ 1, 2차 공모전에 출품된 원고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만을 가려 뽑은 에세이집이다." 라는 소개처럼, 이 글 속의 사람들도 서울에 대해 나름의 로망이 있었고, 추억이 있는 것이다.
비록 처음은 힘들고 외롭고, 그래서 적응하기 어려웠다 하더라도, 그 속에서 사람들은 청춘의 꿈과 인생에서의 사랑과 추억을 만났다.
비단 서울이기 때문에 더 살기 힘들진 않을 것이며, 서울이기 때문에 더 외롭진 않을 것이다.
그저 내가 그 속에서 외톨이처럼 느끼기에, 내가 이방인처럼 부유하고 있기에 그렇지 않을까하고 생각해 본다.
반면 생각해 보면 서울은 그만큼 새로운 기회가 많아 보이기도 한다.
낯선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새로운 인연을 만들 수도 있고, 나의 꿈에 대한 새로운 도전을 해 볼 수도 있으니깐 말이다.
역사상 한 도시가 이렇게 오랫동안 한나라의 수도였던 적이 드물다고 했다.
그런 만큼 서울은 대한민국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교차하고 공존하는 곳이기도 하다.
외국의 다른 그 어떤 도시들보다 매력적인 곳들이 많으며, 즐거운 곳들, 아름다운 곳들도 많을 것이다.
인사동도 가보고 싶고, 가로수 길도 가보고 싶고, 남산 N 타워에도 가보고 싶다.
한강의 야경도 구경하고 싶다.
나와 마찬가지로 누군가에겐 서울은 로망일 수도 있고, 희망이자 도전의 기회일 수도 있다. 
그 모든 것들이 공존하는 서울에 한번 쯤 살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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