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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돌 하우스 - SY-073
김경미 지음 / 신영미디어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이 소설을 읽고 있노라면 왠지 시크릿 가든의 김주원 사장이 생각난다.
개인적으로 여태껏 읽었던 로매스 소설 속에서 여자 주인공의 직업이 인형 제작자(그것도 자세히 얘기하자면, 웨딩돌 제작작)였던 경우는 없었던 것 같다.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신부와 신랑을 위해서 웨딩돌을 제작하는 윤정.
정작 자신은 결혼은 커녕 남자 친구조차 없다.
남자에 대한 면역력 제로라는 것이 그녀에 대한 작가의 설명이다.
그에 반해 남자 주인공 혁준은 우리의 김주원 사장처럼 비교적 젊은 나이에(그나저나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의 나이가 나왔나? 자세히 안 나왔던 것 같은데?) 작고하신 아버지의 대를 이어 백화점 사장 자리에 오른다.
물론 그저 얻어진 것은 아니다.
그의 부친이 갑작스런 교통 사고로 급사한 후 이때다 싶어 호시 탐탐 경영권을 획득하고자 기회를 노리던 많은 무리들로 부터 그 자리를 지켜냈다고 봐도 좋을 것 같다.
그 과정에서 그의 지위와 재력이 불안정해 보이자 그의 연인이였던 서진은 더 나은 조건을 찾아 떠나게 된다.
서진에게 행복은 함께 하는 것이 아닌, 바로 그녀 자신이 여왕 같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남편될 남자의 재력과 지위가 얼마나 크고, 견고한가이다.
실연의 상처는 그에게 오히려 경영권 사수라는 현실에 눈을 뜨게 해 주었으니 전화위복이라고 봐도 좋겠다.
서진의 됨됨이를 미리 알게 되었으니 그 부분도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그렇게 그는 불철주야 노력한 덕분에 백화점과 그룹 내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그러던 중 우연히 조카 현우를 통해 만나게 된 윤정을 대하면서 그동안 죽은 듯 했던 자신의 심장이 뛰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의 사람임을 확신한 맹수같은 사냥꾼, 혁준과 그의 기세에 놀라 뒷걸음질 치는 귀여운 토끼같은 그녀, 윤정.
그둘의 알콩달콩, 쫓고 쫓기는 명랑, 유쾌 로맨스다.
그리고 둘의 사랑을 더욱 견고하게 해주는, 어느 로맨스 소설에서와 마찬가지로 도대체가 어느 별에서 온 인간 싶은 싸지가 없고, 개념없고, 염치 없는 인간들이 두루 두루 아주 곳곳에서 나온다.
윤정의 친지들의 몰염치한 행태로 혁준은 그녀를 든든하게 지켜내고, 서진의 뒷목 잡게 하는 행동으로 윤정은 그에 대한 사랑을 더욱 깨달을 뿐이다.
멋진 남자 혁준은 프로포즈도 그녀가 만드는 인형으로 한다.
아무튼 센스만점이다. 멋진 남자 주인공에, 더 멋진 사랑의 행동들까지 이러니 내가 로맨스 소설을 끊을 수가 없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