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와 역사
랜디 체르베니 지음, 김정은 옮김 / 반디출판사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공룡이 지구에 살던 시대부터 점차 현재로 오기까지의 날씨와 연관된 20개의 역사 속 미스터리를 상당히 구체적인 기상 & 기후적 분석과 이를 통한 근거를 제시함으로써 설명하고 있다.



우리는 보통 공룡이 지구상에서 멸종된 것이 빙하기로 인해서 추위와 굶주림이란 이유 때문이라고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과학적 근거와 시뮬레이션, 기상, 기후학적 근거, 통계 자료 등을 토대로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의 특징 중의 하나이자 장점이라고 볼 수 있겠다.
각각의 미스터리에 대해서는 조금 독특한 양식을 보인다.
미스터리에 대해 마치 사건일지를 쓰듯이 시간적 순서로 박스화된 글을 제시하고 그 아래 다시 그 상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덧붙여지는 형식이다.
그래서 이야기가 좀더 진지하고 사실적으로 느껴진다.
20개의 에피소드에 대해 저자가 정말 많은 자료들을 참고했으며, 노력했겠구나 싶을 정도로 꼼꼼하며, 그에 제시된 근거들도 다양하다.




저자는 앞선 20개의 역사 속 미스터리를 통해서 알게 된 사실을 미래의 날씨에 대한 미스터리에 대처하는 7가지의 방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말 그대로 온고지신(溫故知新)인 셈이다. 

저자가 말하는 일곱 개의 해답을 잠깐 들여다 보면,

첫째, 기후는 변한다.
기후는 변해 왔고 지금도 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변할 것이다.
둘째, 기후와 날씨 연구에는 독특한 연구법이 필요하며, 그 연구법을 활용할 훨씬 더 독특한 과학자들도 있어야 한다.
셋째, 흑백논리를 조심하라는 것이다.
대기권은 인간 세계만큼이나 복잡해서, 기후나 날씨에 관해 똑 떨어지는 단 하나의 해답이 나오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넷째, 문명이 기후와 날씨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다섯째, 범세계적인 기후 변화는 범세계적이지 않다.
지구는 하나의 단위처럼 반응하지 않는다.
여섯째, 기후 변화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잠재적인 위험이 있는 변화에 얼마나 빠르고 똑똑하고 효과적으로 적응하는지가 중용하다.
미래 기후에 관해 어떤 논의를 하든, 우리는 기후 변화와 연관된 모든 잠재적 요소들을 확인하고 기후 변화 자체와 함께 이 요소들에 대해서도 신속하고 효과적이면서도 강력한 대처법을 준비해야 한다.
일곱번째, 기후는 아주 먼 미래에도 미스터리로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요지는 어쩌면 6번째에 답이 있는 듯 하다.
확신할 수 없기에 예측한다고 말한다.
현재의 다양한 과학 기술과 기구들을 이용해서 그 시대의 날씨를 가장 먼 미래까지 예측한다고 해도 날씨는 또 어떻게 달라질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그렇기에 예측 기술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키면서 다양한 변수들에 대해 대비하고자 노력하는 것 만이 최선이자 최고의 방법이 될 것이다.
이 책이 역사 속 모든 날씨 미스터리를 해결해 준 것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흥미나 정보 전달 측면에서 결코 부족하지 않은 책이였다.



개인적으로 몇 가지 아쉬웠던 점이라면, 책의 하단에 있는 페이지 옆에 책의 제목을 적지 말고 해당 chapter에 대한 제목을 적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제목이 날씨와 역사라는 것은 아는데 굳이 모든 페이지마다 제목을 반복할 필요가 있었나 싶다.
그보다도 지금 페이지가 해당하는 부분의 소제목을 적어 표시하는 것이 독자들에겐 더 유용하지 않았나 싶다. 보기에도 더 좋을 것 같다.




그리고 하나 더 책의 두께나 품질을 고려한다면, 적어도 이런 가름끈 하나 정도는 있어줘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적지 않은 가격에, 400페이 가량의 두께에, 양장본의 두꺼운 하드 커버를 입힌 책 나름의 고급스러움에 비하면 이런 가름끈 하나 있어야 할 것 같다.
요즘은 적은 페이지에도 가름끈이 있는데 이 책은 여러모로 따져봐도 있었으면 좋겠다.
작지만 세심한 배려에 독자는 감동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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