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솔직히 OST를 우연히 듣고 너무 좋아서 영화까지 보게 된 케이스다. TV에서 방송되는 걸 보고 난 뒤 잔잔한 영상과 그 영상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피아노 선율이 너무 좋아서 결국 DVD까지 샀다. 학창시절 누구에게나 한번 쯤 있었던 첫사랑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다. 조난 당한 옛연인을 잊지 못해 그와 이름이 같았던 동창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서로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에 접근한다는 구조이다. 여주인공의 1인 2역을 보면서 문뜩 생각난 게 있는데, 죽은 이츠키는 과연 그녀를 사랑했을까, 아니면 그녀가 닮았던 첫사랑을 추억을 사랑한 것일까하는 생각이다. 영화 속에서 독서실에서 바람에 날리는 하얀색 커튼 뒤로 비스듬히 서서 책을 읽으며 이츠키를 바라보던 이츠키. 자신과 같은 이름을 가진 그녀의 이름 이츠키를 모든 도서의 열람카드에 적어가던 그의 잔잔한 사랑이 가슴에 스며 들던 영화다. 지금도 눈이 오면 난 이 영화가 생각난다. 영화 속 명장면이자, 무수히 패러디 되었던 그 유명한 "おけんきですか。" 가 선명해진다. 할인 행사 때 샀지만 영화의 질에는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보시는 바와 같이 약간 썰렁하다. 좀 더 좋은 버전으로 사고 싶어도 이젠 구하기도 힘들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케이스안에 작품에 대한 설명이 첨가된 종이라도 하나 있었음 싶다. 그마저도 없으니 너무 없어 보인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