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을 쫓는 아이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문학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보는 내내 가슴을 졸였다. 궁금했다. 그리고 종국에는 마음이 아팠다.

아미르와 하산의 관계가 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틀어져 버린 것이 가슴 아팠고, 1975년 춥고 흐렸던 어느 겨울날, 아미르가 하산을(하산이 아미르를 아세프로부터 지켜냈던 것처럼) 아세프로부터 지켜주지 못하고 모른척 돌아 서야 했던 일, 바로 그 일을 아미르가 하산에게 용서를 구하지도 못했는데 하산이 먼저 죽어버렸을 때, 너무 마음이 아파서, 같이 슬퍼졌다.


아미르가 바바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속죄의 의미로 하산의 아들 소랍을 찾아 아프가니스탄으로 다시 돌아가서 예전에 하산이 당했듯이 똑같은 방식으로 아세프에게 성적 유린을 당한 소랍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고, 그런 아미르를 이번엔 하산의 아들 소랍이 다시 구해내는 장면은 어린 하산을 다시 보게 되는 것 같아 묘한 느낌마저 들었다.


그래도 하산과 아미르의 만남을 한번 쯤 고대했던 나에겐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내 마음 같아서는 아미르가 하산에 대한 마음의 짐을 덜어 버릴 수 있는 직접적인 기회가 있었으면 했는데 그러질 못했다.
대신 소랍을 통해 자신의 죄와 벌을 속죄하고 용서받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왠지 더 가슴 아프게 다가 온 것 같다.


책이 너무 두꺼워서 몇번인가를 망설이다가 책을 손에 잡은 순간엔 결국 손에서 놓기가 힘들어지게 만드는 그런 책이였다.

거의 600페이지에 달하는 장편소설이 너무 사실적이여서, 전혀 소설 같지가 않아서, 너무나 나를 빨아들이는 이야기들이여서, 단숨에 읽어버렸다.

그저 선택했지만 의외로 좋은 책을 읽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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