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내가 학창시절 길보드 차트라는 것이 성행했고, 좋아하는 노래가 있으면 레코드가게에 가서 그 곡들만 따로 테이프에 녹음을 하던 때가 있었다.
그러다 이제는 그 자리를 CD가 뒤를 이었고 이제는 MP3 플레이어가 차지하게 되었다.
그래도 난 여전히 좋아하는 음반은 따로 사서 모아둔다.
근래에 와서 인기있는 음반은, 일반 가수들의 음반도 있겠지만 일정한 테마를 가지고 여러 가수들의 여러 곡들을 모아서 만든 컴필레이션 앨범을 빼놓을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김사랑의 Love Is 시크릿>은 크게 사랑을 주제로 한 음반이다.
3장의 CD에 걸쳐서 수록되어 있는 곡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분명 사랑 노래이긴 하다.
하지만 전체 45곡을 이 CD에 선정한 기준이 딱히 없어 보이며, 각 CD에 수록되어 있는 곡들도 각각으로 나누어진 테마가 없어 보인다.
음반 서로간의 연관성이 전혀 없어 보인다고 해야하나?
그리고 가장 실망스러웠던 점은 바로 케이스이다.
뒷면의 사진을 보면 이게 누구야?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내가 보기엔 김사랑이란 인물과 닮아 보이지 않는다.
약간의 짝퉁 김사랑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하면 서운할려나...
그리고 앞면은 앞면 나름대로 또 문제가 있다.
앞면은 그나마 김사랑을 닮아 보이긴 하는데, 전체적인 사진 이미지가 19금 느낌이 든다.
나만 그런가...
아무튼 케이스의 디자인이나 전체적인 느낌의 요즘의 감각적이고, 엣지있는 모습과는 상당히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
전체 곡들은 보시다시피 가사가 수록되어 있다. 하지만 이것도 달랑 종이 한장을 겹쳐 놓은 정도여서 왠지 조잡한 느낌이 든다.
저렴한 느낌이 든다는 말이다.
이 앨범을 보면서 최근 현빈 열풍과 함께 막을 내린 시크릿 가든을 떠올렸던 게 사실이다.
설령 시크릿 가든과 아무 연관성이 없다고는 하더라도 솔직히 그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은 사람은 없었을 것이고, 드라마를 통해 기대치가 높아졌던 만큼 이 앨범에 대한 나의 기대도 높았었다.
하지만 실제 앨범을 받아 본 느낌은 시크릿 가든의 덕을 보고자 했던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조잡한 느낌이 들었던 게 사실이고, 수록된 곡들도 그다지 신중한 고찰이 없이 그저 선택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선정이였다.
전체적인 느낌은 왠지 저렴해 보이는 결코 기대 수준을 채워주지 못하는 앨범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