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든 선
태상호.정명섭 지음 / 네오픽션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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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소재의 글만큼이나 작가의 이력 또한 다양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 어떤 소설보다도 작가의 이력이 소설 속에서 빛을 발하는 작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첩보원, 정보 공작원하는 단어들이 비단 영화에서만 보여지던 직업이 아닌, 현실 속에서도 존재함을 느낄 수 있는 생생한 소설이기도 하다.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주된 소재로 나왔던 스파이, 첩보원 같은 직업의 사람들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들어가서 그들이 수행하는 임무와 함께 그 임무들 속에서 느끼는 인간의 내면적 감상까지 표현하고 있기에 이 소설이 여타의 다른 소설들에 비해서 뛰어난 게 아닌가 생각한다.

 

작전 수행 중 자신의 손으로 죽인 북학 공작원의 마지막 모습을 자신의 내면 속에 끌어 안고 그때 느꼈던 공포와 심리를 잊지 못해 괴로워하면서도 끝내는 첩보원의 세계에서 발을 빼낼 수 없는 케이든 선이라는 인물에 대한 묘사가 상당히 사실적이다.

 

그리고 최근 사망한 황장엽이라는 인물을 소설 속에 등장시킨 것도 상당히 놀랍긴 하다.

아무리 소설 속의 소재에 제한이 사라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북한과 관련한 사안 같은 것들은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필력이 만들어 낸 사실과 허구 사이의 줄타기는 과연 놀라울 정도이다.

 

김유선, 김도형, 케이든 선이라는 인물을 통해서 해외에서 주로 활동하는 또는 대북 공작원들의 새로운 세계에 대해서 상당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계기가 된 듯 하다.

 

평범한 삶을 살고자 했지만 어쩌면 그의 핏속에 아버지와 같은 류의 흐름이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악마가 되고 싶습니다." 라는 말로 모든 상황을 단숨에 정리해 버린 그의 모습에서 어쩌면 이것이 그가 받아 들일 수 밖에 없는 운명이 아니였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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