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걸리버 여행기 아무도 못 말리는 책읽기 시리즈 3
조르디 시에라 이 파브라 지음, 유혜경 옮김, 프란세스 로비라 그림 / 책빛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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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단 스위프트의 원작 [걸리버 여행기]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구성하여 탄생시킨 말 그대로 21세기적 걸리버 여행기이다.

조나단 스위프트의 원작 [걸리버 여행기]와 같이 4곳을 여행하고 거기서 겪은 일들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같은 형식이다.

이야기의 전체적은 포맷은 조나단 스위프트의 원작 [걸리버 여행기]에 바탕을 두고 있으나 세부적인 구성들은 차이가 있다.

21세기의 걸리버는 우주 탐험대 학교를 졸업하고 우주비행사가 되어 혼자서 컴퓨터 맥스가 내장된 우주선을 타고 우주를 여행 하다가 우연히 지구로 돌아가는 블랙홀이 아닌, 다른 블랙홀을 지남으로써 새로운 별에 도착하게 된다.

지구나 너무나 흡싸한 제2의 지구였던 것이다.

이 행성을 최초로 발견은 걸리버는 별의 이름을 어머니의 이름과 생일을 따서 '애비게일526'이라고 명명한다.

이야기는 이렇게 뜻하지 않게 낯선 행성에 불시착한 걸리버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애비게일526'을 탐사하면서 겪는 이야기이다.

우주 탐험가인 걸리버에겐 2가지 지켜야 할 수칙이 있다.

첫째는 지구를 알리지 않는다.

둘째는 생명체의 삶을 방해하지 않는다.

이는 탐험의 주체이기도 하지만 탐험지의 모습을 헤치지 않으려는 배려가 담겨 있는 듯 해서 괜찮았던 것 같다.

첫번째 대륙은 [걸리버 여행기]의 소인국과 같은 '릴리풋과 랜드라풋'이다.

걸리버는 두 나라 사이에서 벌어지는 계란을 깨기 편리한 방법에서 비롯된 어떻게 보면 너무 허무한 이유로 전쟁을 일으키고 있는 두 나라 사이의 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해 준다.

이 소인국의 문제에서도 보이듯이, 인간이 얼마나 사소한 견해의 차이로 상대방과 싸울 수 있으며, 자기 독단적이며 동시에 아집에 둘러싸인 인간인지 알 수 있게 해준다.

하나의 문제에 대해서 충분히 다른 의견이나 견해의 차이를 보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래서 그 견해의 차이역시도 같은 목표를 위한 또 다른 하나의 해결 방법이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도 인간은 오로지 자신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상대방의 생각과 의견은 들으려고도 하지않고 싸움부터 시작한다.

정말 현대 인간사회의 고질적인 병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걸리버는 이야기한다.

"인간은 누구도 자신의 생각이 다른 사람의 생각보다 더 옳다고 주장할 수 없습니다. 특히 목적이 같으면 더욱 그렇습니다."

 

두번째로 탐험하러 가게 된 곳은 '브로불셀'이라는 곳이다.

여기서 걸리버는 '릴리풋과 랜드라풋'과는 반대로 자신이 소인이 된다.

'브로불셀'에서 탈출하기 전까지 걸리버는 '브로불셀'인들로부터 재주부리는 곰정도의 취급을 받으며 자신의 존재감도 없이 살아야만 한다.

하지만 그가 자신의 존재감을 찾고 주어진 현실에 절망하지 않고 다시 우주선으로 돌아가야 겠다고 결심했을 때 비로소 그는 자유를 되찾게 된다.

그는 자기 자신과 자신의 이야기를 듣게 될 모든 이에게 말한다.

"...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나을 것입니다. 스스로 운명을 바꿀 수는 없지만, 운명에 굴복할 수는 없었습니다."

 

 '브로불셀'에서 탈출하여 난파되어 가게 된 곳이 바로 세번 째 대륙이기도 한 '렌드리낙'이다.

이곳은 하늘에 떠다니는 거대한 땅덩어리의 나라이다.

이들은 세상에는 오로지 자신들의 나라만 존재하며, 생각주머니를 가진 자신들만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자신과 다른, 즉 생각주머니를 가지지 않은 걸리버를 오히려 가엾게 생각한다.

생각주머니를 가지고는 있지만 오히려 창의적인 생각은 하지 못하고, 다들 같은 생각만 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하늘 위 땅에 고정되어 살듯이 그들의 생각도 그냥 그렇게 고정되어 버린 듯하다.

걸리버는 자신의 의지와 생각대로 열기구를 만들어서 '렌드리낙'을 벗어나 우주선을 나오면서 타고온 캡슐을 찾게 된다.

 

세곳의 탐험을 끝내고 걸리버가 우주선으로 귀환하여 지구로 가는 도중 갑자기 들어가게 된 하늘 문이 있다.

바로 네번째로 탐험하게 된 '갈란톤'이다.

이곳은 바로 인간 자신이 상상하는 이상향의 나라인 것 같다.

걸리버는 이곳에서 상상의 시간들을 보낸 후 다시 우주선을 타고 다시 여행을 떠난다.

모험이 아닌 우주의 집, 바로 자신이 떠나 온 지구를 향해...

 

이 책은 분명 아이들을 위해서 쓰여진 책이다. 하지만 어른이 읽기에도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인다.

읽는 내내 시종일관 재미있었고, 유쾌한 시간이였다.

자신만의 생각에 매여 살 것이 아니라, 타인과의 생각을 교류하면서 운명에 굴하지 말고 창의적으로 자신의 이상향을 향해 살아가는 것이 최고의 탐험과 여행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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