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수를 중심으로 예습복습 철저히
조효은 지음 / 파피루스(디앤씨미디어)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예습 복습 철저히 하면 사랑도 만점 받을 수 있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교과목의 핵심인 국영수를 담당하는 3명의 선생님이자 모교의 선후배간의 사랑과 우정의 이야기다.
저자의 전작들을 돌아보면 그녀의 정신세계, 나비와 뼈다귀 등과 같은 톡톡 뛰는 필력이 묻어나는 정말 맛깔스러운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상당한 기대감을 갖게 한 책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글 속에 간간이 나오는 전작의 주인공들을 찾는 것도 한 재미를 더한다.
이번 책에서는 짝사랑이 전공인 국어 담당 수경과 수경이 학창시절 짝사랑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영어 담당 민수, 수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도현의 이야기가 알콩 달콩 재미나게 펼쳐진다.
우리의 주인공남인 도현은 약간의 까도남과 완벽한 차도남의 매력을 유지한다.
학창시절 어려움에 처한 자신을 도와준 것이 민수임을 그동안 믿어 의심치 않았던 수경은 차후에 그 주인공이 도현이였음을 알게 된다.
나름의 삼각관계에서 누군가 한번은 실연 아닌 실연을 맛보게 마련이다. 하지만 민수의 경우 시작도 해보기 전에 어쩌면 그 기회마저 박탈당한 게 아닌가 싶다.
수경의 마음 속 멋진 선배이자 짝사랑의 상대는 그가 아니니 말이다.
누군가의 사랑이 맺어져 행복한 때에 홀로 남겨진 민수의 쓸쓸함이 묻어나는 소설이기도 하다.



까칠하고 차가운 듯 하지만 내 여자에게만은 철저히 멋진 도현의 매력 또한 흐뭇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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