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의 세컨드
문현주 지음 / 발해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제목에 혹해서 나에게 간택받은 책이다.

보통 남자 주인공의 입장에서 세컨드라는 제목을 붙이긴 하지만 여자 주인공을 내세운 이런 제목은 드물기 때문일 것이다.

로맨스 소설의 경우 제목이 절대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자신의 능력과 미모, 집안이라는 빵빵한 스펙에도 어딘가 모르게 주눅들어 사는 여자 연서.

그런 그녀에게 동생 민지의 권모술수(?)로 인해서 한순간에 돈 많은 아줌마들의 세컨드로 전략해 버린 민규다.

이미 집안끼리의 정략결혼으로 정혼자가 정해진 연서지만, 그 결혼전에 일종의 일탈이랄 수도 있는 나름의 조건 만남을 민규에게 제시한 것이다.

가벼운 만남, 쿨한 헤어짐을 조건으로 말이다.

하지만 사실 민규는 연서가 집안끼리의 정략결혼으로 결혼하게 될 바로 그 정혼자이다.

이런 사실을 숨긴 채 민규는 뭔가 재벌가 딸 같지 않은 새롭고 신선한 연서의 매력에 점차 빠지게 된다.

도도한 듯 하지만 그 이면에 가려진 여리고 아픈 모습을 간직한 연서를 어느새 민규는 그의 마음 속 주인공으로 자리잡게 한 것이다.

연서는 매사에 조심스럽다.

할아버지의 유난스러운 질책과 냉대에 그 이유를 알지 못했던 연서는 그녀가 사실 이모의 딸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모든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러는 사이 사고를 당한 연서를 보면서 할아버지는 자신의 마음에 대한 뉘우침과 함께 애초에 그녀에 대한 미움이 아닌, 자신을 속인 아들내외에 대한 섭섭함과 당혹스러움에 그 이유가 있음을 깨닫게 된다.

또한 민규가 사실은 그녀의 정혼자였다는 것을 알고 연서가 방황하기도 하지만 민규의 마음이 결코 거짓이거나 장난이 아닌 오로지 진심임을 알게 되면서 둘은 결국 사랑의 결실을 맺게 된다. 



사랑한다면 내 사람의 아픔까지도 내가 따뜻하게 포용할 수 있는 내가 되어야 함을 알게 될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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