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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필사책 - 흔들리는 삶의 지침이 되어 줄 다산의 문장들
정약용 지음, 박석무 편역 / 유노북스 / 2026년 9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조선의 실학자, 학문가, 천주교 신자, 정치인이자 저술가... 정약용을 부르는 말은 많이 있을 것이다. 정조와 함께 정치를 논하고 여러 활동도 했겠지만 이후 신유박해로 탄압을 받고 강진으로 유배를 떠나 18년이라는 세월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야 했던 그의 삶. 참으로 긴 시간이 아닐 수 없다. 감히 상상하기도 힘든 그 긴 시간 정치 중앙의 무대에서 주류로 활동한 그이기에 어쩌면 그 고립은 더 큰 시련처럼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자신을 포함한 삼형제가 모두 신유박해로 탄압을 받았고 큰형은 처형되고 둘째 형 역시 흑산도로 유배를 갈 때 나주 부근에서 헤어졌던 것이 두 형제가 마지막으로 서로의 얼굴을 본 순간이라고 한다. 이후 둘째 형 역시 유배지에서 죽음을 맞이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참 쉽지 않았을 것 같았던 긴 시간 정약용을 버티게 해준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중앙 정치에서 물러나 강진에 왔을 때 오히려 백성들의 삶에 더욱 가까이 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긴 시간을 백성들의 삶이 힘들었던 문제들에 대해 고민하게 되고 그 고민을 학문 연구와 저서 활동으로 담아내었는데 그것이 바로 지금도 회자되는 그의 대표작들이다.
이후 유배지에서 풀려나 가족들에게로 돌아 온 이후에도 이 활동을 계속되었고 그렇게 만들어진 다산의 문장들을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는 다산의 지혜로서 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다산의 필사책』에는 그런 다산의 문장들이 74구절이 실려 있다. 『여유당전서』에서 발췌한 74개의 구절, 하나하나가 시대를 관통하는 철학과 지혜가 담겨져 있다.

치열한 삶의 고민 끝에 탄생한 문장들, 어쩌면 정약용이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해야 할 일일라고 생각했던 집필 활동 과정에서 나온 생각들이기에 더욱 의미있게 다가오는 구절들이다. 게다가 지금 봐도 너무 좋은 문장들이다.
그 시대에 쓰여졌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지금에서 보아도 잘 통한다는 점이 필사를 해보기에 적합한 문장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앞으로 어떠한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를 생각해보게 하는 문장들이기 때문이다.
마음, 태도, 관계, 배움, 책임, 삶이라는 여섯 가지의 주제로 분류를 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지금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고민하는 부분을 먼저 펼쳐볼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여기에 평생을 다산 연구에 매진한 박석무 교수가 쓴 다산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보면 상당히 유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