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기담 - 경성의 밤을 뒤흔든 살인 사건으로 들여다본 식민지 조선의 속살
전봉관 지음 / 더숲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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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식민지 조선 사회에서 실제 발생했던 살인 사건을 담아낸 역사 스토리텔링이자 역사 르포르타주인 『경성기담』은 실화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어느 사회나 사람이 사는 곳이라면 크고 작은 분쟁이 일어날 수 밖에 없을테지만 이 작품은 시대적 특수성 그리고 사건의 잔혹함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리고 '살인 사건을 통해 식민지 조선 사회의 모순 그리고 갈등을 잘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당시의 시대를 이해하는 한 축이 될 것이다.

1930년대 경성, 지금으로부터 근 100여 년 전의 일들이다. 그때의 각종 강력 범죄는 신문에 실렸고 이 책을 통해 만나보는 사건은 그 당시의 사건을 재구성해보는 것이기도 할테고 요즘 TV에서 자주 보이는 범죄 사건 분석이나 프로파일링 같은 프로그램의 일환을 책으로 만나보는 기회로 봐도 좋을 것이다.



특히나 이 책의 저자인 전봉관 교수는 한국 근대 범죄사 연구의 개척자로 불린다고 하는데 일선 현장에서 일하는 수사관은 아니지만 오히려 역사 스토리텔링의 차원에서는 좀더 자세한 접근과 함께 다각도로 분석한 범죄와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단순히 범죄 사실, 동기, 사건의 조사와 재판 이후 범인의 최후로 나아가는 구성이 아니라 오히려 이러한 사건이 발생하게 된 이유적인 측면에서 좀더 파고든다는 점이 흥미롭고 무엇보다도 시대적 배경이 이러한 부분에 적용될 수 밖에 없고 그렇지 않다고 해도 당시의 사회 분위기나 모습, 조선인들의 일상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은 확실히 의미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책의 두께에서도 알 수 있듯이 스무 편이라는 제법 많은 사건들을 다루고 있는데 마치 사건 보고서를 읽는 기분도 들고 실화를 재구성한 범죄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기분도 든다. 사건의 발생과 개요, 재판 과정 등을 순차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일텐데 해당 사건을 두고 무엇이 진실인가를 추적하는 기분이 드는 것은 역사 르포르타주라는 장르에 맞는 내용이지 않았나 싶다.

시대가 시대인 만큼 순사나 독립군, 독립운동 자금을 둘러싼 사건도 있고 은행털이 범죄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78만원이라는 동양 최대 은행털이 범죄라고 하는데 결국 잡히게 된 결정적 계기가 참 인간적이라고 해야 할지... 그래서 평소 잘해야 하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한때 우리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탈옥수를 기억할텐데 경성에도 심종수라는 사형수가 있었고(8일 동안이라고 한다.) 요즘은 수사 기법이나 CCTV 등으로 인해 연쇄 살인이 거의 없다고 하는데 당시의 연쇄 살인범 이야기도 있으며 어디서 들어 본 적이 있는 백백교라는 사이비 종교 집단의 이야기도 실려 있다.

부모가 어떻게 저러나 싶은 사건도 있었는데 아버지에 의해 홍등가에 팔렸던 여인의 이야기는 한편으로는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부분도 있었고 마지막 사건의 경우에는 동양척식주식회사에 폭탄을 투척했던 사건을 담아내어 확실히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와는 시대적 상황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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