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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 블루스 ㅣ B사이드 아카이브 1
슬리만 카데르 지음, 이수원 옮김 / 니케북스 / 2026년 6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초호화 유람선 오션킹에 승선할 수 있는 사람은 8000명, 그중에서 6000명은 관광객이고 나머지 2000명은 그들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이 2000명 중에 주인공 왐이 있다. 그는 북아프리카 출신 이민자이고 그런 왐의 출신과 국적은 8000명의 바다 위에 떠있는 하나의 세계 속에서 극명한 신분적 차이를 보여주는 것 같다.
가장 힘들고도 하찮다고 여겨지는 일이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왐은 자신을 하찮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 점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 작은 세계 속에서조차 인종과 출신, 국적에 의한 계급이 엄연히 존재한다는 사실이 마치 현실의 축소판 같다는 생각이 든다.

바로 이런 이유로 왐에게 배당된 일은 딱히 머리를 쓰는 일도 그렇다고 좀더 비중있는 노동도 아닌데 손님도 아닌 직원들 사이에 계급이 존재하고 위에서부터 인종이나 국적별로 중요나 몸을 덜 쓰는 일부터 나뉘다는 점이 어떤 의미에서는 인종과 출신 등에 대한 고정관념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뚜렷한 보직이 없기 때문에 왐은 유람선 내의 온갖 허드렛일을 해야 하고 또 이런 이유로 온갖 부분에 관여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자신이 하는 일에서도 허투루하지 않는다. 그렇게 조금씩 가장 밑에서 오르며 최종으론 특등실 승무원이 되기까지의 과정이 유쾌하지만 현실감있게 그려지는데 왐은 이런 자신의 승급에 우쭐해하지 않는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보통 이런 경우 자신의 성공에 심취해서 초심을 잃거나 경거망동을 하기도 하는데 말이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 모든 이야기가 작가인 슬리만 카데르의 실제 경험을 담아낸 것이라는 점이다. 그러니 이 책은 자전적 소설이라고 봐도 좋을 것이고 어떤 면에서는 여전히 존재하는 인종과 출신, 국적에 따른 차별을 보여주기도 하는 이야기일 것이다.
지극히 현실적인 모습을 담아내는 것 같으면서도 이 이야기가 마냥 무겁게만 다가오지 않는 것은 유머러스한 대응과 코믹한 전개에 있을텐데 그럼에도 동시에 이것이 왐의 상황이나 그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현실을 희화화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의미있는 작품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