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도슨트처럼 박물관 걷기 - 세상에서 가장 쉬운 고고학 기초 체력 수업 ㅣ 도슨트처럼
마일로 로시 지음, 안진이 옮김 / 현대지성 / 2026년 7월
평점 :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유물이라고 하면 역사적으로 굉장히 가치가 있는, 세계사에 한 획을 그을만한 것이거나 이전의 사실과는 전혀 다른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거나 존재한다고만 알려졌던 실물이거나 아니면 있던 것들 중에서도 월등히 뛰어난 가치가 있는 희소성을 지니거나 하는 식의 것을 먼저 생각한다.
우리가 박물관에서 보게 되는 전시된 각종 유물 역시 보고 있으면 어떻게 그 당시에 이렇게 만들었을까 싶을 정도의 놀라움을 자아내게 하는 것들이 많은데 이번에 만나 본 『도슨트처럼 박물관 걷기』에서는 특이하게도 평범한 사람들이 남긴 96가지 유물을 소개하고 있어서 굉장히 흥미롭게 느껴진다.

그동안 읽었던 이런 류의 역사서 같은 경우에서도 보기 힘들었던 컨셉트의 책이라는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또 반대로 생각해보면 인류사나 세계사의 경우 보통의 사람들이 두드러지지 않을 뿐 절대 다수를 차지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오히려 이런 보통 사람들은 고대부터 우리가 직접 눈으로 볼 수 없었던 시대까지의 시간 속에서 어떻게 살았을까에 대한 답을 조금이나마 만나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굉장히 의미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이집트의 파라오 투탕카멘이 그렇고 그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 수도 있을 개발자나 발명가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인류, 문화, 사회, 정치 등을 아우르는 다양한 분야 속 96가지 물건들을 보고 있으면 그 모양새나 종류는 분명 지금과 다르겠지만 인간의 보편적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마치 진짜 박물관 전시실을 관람하듯 진행되는 책은 총 96가지 물건을 10개의 전시실(주제)로 나눠서 소개하는데 인간의 탄생을 의미하는 요람에서 생의 마지막이라고 할 수 있는 죽음 그리고 다시 삶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통해 마치 보통 사람들의 일생의 흐름에 따르며 그 과정에서 사용되었을 물건들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아 상당히 괜찮은 구도의 책이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