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제로데시벨 - The Last Zero Decibel
최설도 지음 / 잉크한방울 / 2026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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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표지를 보면 공동주택으로 추정되는 건물의 딱 두 집만 불이 커져 있다. 특히나 주변의 어둠으로 보건데 심야일 것 같은 시간에 위아래 두 집만 불이 켜져 있고 위층이 커튼으로 가린 곳이 많다면 아래층은 거실로 추정되는 곳이 훤히 보이도록 되어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면 특이하게 다가 온다.

그리고 표지에 쓰인 '고요를 가장한 층간 소음'이라는 아이러니한 표현. 층간소음이 고요할 수 있나 싶은 궁금이 제목이나 표지 등과 맞물려 읽기도 전에 내용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던 작품이 바로 『마지막 제로데시벨』이다.



층간 소음 문제가 하루 이틀이 아닌데다가 심할 경우 살인까지 불러오다보니 공동주택에 산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임을 알텐데 이 작품에서는 시끄러운 소리가 아닌 오히려 그 반대로 조용해서 이상한 집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머리 위해 다른 집의 바닥을 이고 사는 주거 형태, 대한민국 사람들이 선호하는 주거 형태이고 많은 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장점도 있지만 그만큼이나 단점도 있는 형태의 집을 둘러싸고 가장 안전해야 할 집이 진짜 그런가를 생각해보게 했던 작품이었다.



서울 광장동에 위치한 최고급 빌라인(굉장히 구체적인 위치와 이름마저 고급화를 지향하는 요즘 집들을 반영한 것 같은) 더 리치 힐스에 사는(408호) 전직 음향 엔지니어 이준태의 은밀한 취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공동주택에 살다보면 방음이 잘 되지 않을 경우 듣기 싫은 소리도 들리게 되는데 이준태의 경우 아예 청진기를 이용해 아래층의 소리를 엿듣고 있었던 것. 분명 법적으로 문제가 될만한 행동이다.

그런 취미를 이어가던 어느 날 자신의 아래층인 308호에서 평소라면 들리지 않을, 어디로보나 가격당하는, 이어서 누군가의 숨죽인 비명, 끝으로 마치 시체를 처리하는 듯한 소리까지 들린다. 모든 정황을 고려할 때 분명 살인 사건이라도 벌어진 것 같지만 이준태는 섣불리 신고할 수가 없다.

자신의 평소해 온 은밀한 취미 생활이 탄로날 것이기 때문이다. 들었으나 말할 수 없는 일종의 목격자가 되어버린 셈인데 과연 이 상황에서 이준태는 어떤 행동을 할 것인가. 여기에 이준태에 대해 모든 것을 알게 된 살인마까지 합세하면서 두 사람의 대결 아닌 대결이 시작된다.

이준태의 행동이 보편적이진 않겠지만 실제로 이런류의 행동을 하는 사람이 존재해 뉴스에 나오기도 하고 그로 인해 이준태가 섣불리 고발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서인지 살인마가 대담하게 그리고 뻔뻔하게 행동하는 모습에서 과연 두 사람은 어떻게 될지 기대하며 읽게 될 것이고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기분도 들 작품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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