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조건 : 옆집에 사는 이웃과 반드시 친하게 지내세요
네후네 하야세 지음, 민경욱 옮김 / 리드비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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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요즘 모큐멘터리 호러가 인기다. 실제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하는 것 같은, 그래서 더 큰 공포와 흡입력을 선사하는 것이 장점인데 이번에 만나 본 네후네 하야세 작가의 장편소설 『입주 조건』 역시 그런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제목보다 부제가 더 눈길을 끈다. '옆집에 사는 이웃과 반드시 친하게 지내세요'라니...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예전 같지 않고 심각하면 험한 일까지 당할 수 있는 때에 딱 꼬집어서 '반드시' 친하게 지내야 할 이유가 뭐란 말인가.



자신 때문에 인생이 망했다고 생각하는 어머니를 피해 어떻게든 살아보려 하지만 어머니는 기가 막히게 자신을 찾아내어 주인공이 어렵게 모은 돈을 한 번에 털어간다. 이런 일이 반복되자보니 결국 주인공은 더이상 살 의욕도 없어지고 주변에 민폐를 끼치지 않고 죽으려고 적당한 장소를 찾기에 이른다.

그러다 우연히 외딴 정류장에서 마주한 광고 전단지, 하나는 심부름 센터이고 하나는 마치 자신을 찾아내기라도 한 듯 월급까지 주며 입주를 요하는, 그런데 '지금 당장 인생이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는 사람 모집 중'이라는 맨션의 광고지다.

어딘가 석연치 않지만 딱 조건이 자신을 의미하는 것이라 입주가 필수라는 곳으로 향하고 기묘한 10층짜리의 오래된 맨션의 7층에 기거하면 702호 베란다 너머로 인간이 아닌 괴이한 존재의 괴담을 들어야 하는 기이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된다.



직접 만든 음식을 주어서도 안되고 생일을 말해서도 안되며 괴담을 이야기 했을 때 적절한 반응도 해야 하고 간혹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듣고 있는지 테스트하는(이미 한 이야기를 한 번 더 하는 것처럼) 경우에도 대놓고 했던 이야기라고 말하진 않아도 들어 본 적이 있는 것 같다는 뉘앙스로 괴이한 이웃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는 것을 표력해야 하는 꽤나 조심해야 하는 일이다.

'나도 들었는데 말이야...'라는 식으로 시작하는 괴담, 그 실체를 알 수 없는 도시 괴담이나 학교 괴담처럼 언제부터인지도 모르게 내려오는 이야기 같은 괴담들을 들어야 하고 그 와중에도 반응이나 대화에서도 신경을 써야 하는 가운데 이 맨션의 원래 주인인 형과 형을 대신해 전반적인 관리를 하는 동생의 경고와 도움을 받으며 주인공의 아슬아슬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게다가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느껴지는 괴담의 정체가 구체화되고 가짜가 아닌 듯해지면서 주인공이 느끼는 공포는 더욱 커지게 되는데...

입주민 여럿의 기이한 경험담을 담아낸 이야기인가 싶었지만 사람과 사람이 아닌 것의 이야기에 호러 최전선 같은 호러맨션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침식공포를 느끼게 하는 호러소설다운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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