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지더라도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문예춘추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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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맘과 킴히님의 서평모집을 통해 도서를 협찬받았습니다.”





국내 업계 2위의 건설회사에 다니던 타다히코는 물 맑고 아름다운 구와바타 마을에 낚시를 하러 갔다가 그 동네에서 가업처럼 잡화점을 운영하는 히로유키와 친구가 되고 이후로 수 년간 교류하며 지낸다. 가족끼리도 알고 지냈을 정도였던 이들이지만 어느 날 이 아름다운 마을에 개발 붐이 불고 마을이 찬성파와 반대파로 나뉘고 그 개발을 주도하는 건설회사가 자신의 회사라는 것을 알게 된 히로유키는 타다히코에게 개발과 관련해 지반의 불안을 이야기하며 회사에 알려줄 것을 부탁한다.

난감하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었던 타다히코는 결국 회사에 이 부분을 어필하지만 졸지에 회사 내에서 문제 사원으로 찍힐 위기에 처한다.



결국 그렇게 반대파의 목소리를 묻힌 채 개발이 눈앞에 다가온 때에 타다히코는 무거운 마음을 안고 마지막으로 히로유키와의 마스미 강 낚시 약속을 위해 구와바타 마을로 향한다. 하지만 차마 평소처럼 히로유키의 집에 머물 수 없어 근처 료칸에 머물렀고 다음날 일찍 일어나 마을의 풍경을 사진으로 남기던 그는 뭔가 이상함을 감지한다.

전날 내린 비로 약해진 지반 탓에 결국 개발 시 우려되던 산사태가 일어나고 마는데...

작품은 폭우가 쏟아지던 밤 한 노인이 쓰러진 채 발견되고 이를 조사하기 위해 경찰이 현장을 찾은 후 노인의 정체가 타다히코라는 것이 밝혀진 후 타다히코를 비롯해 그의 아내, 아들 켄토, 딸 히나의 입장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타다히코가 어떻게 구와바타 마을과 인연을 맺었고 이 마을에 대한 애정과 히로유키와의 우정, 그리고 산사태를 목격한 후 실어증에 걸리고 개발과 산사태 속 그것이 자신의 잘못이 아님에도 죄책감을 느끼고 결국 회사를 그만둔 후 구와바타 마을로 가서 남은 평생을 속죄의 삶을 살았던 이야기 그런 남편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던 아내 아사미가 결국 이혼 후 두 남매를 홀로 키우고 남매 중 오빠인 켄토와 여동생 리나가 각각 아버지의 부재 속 치유되지 못한 삶을 살았던 이야기가 펼쳐진다.

아버지가 떠난 후의 삶은 남겨진 세 사람에게 각기 다른 상처가 되었고 이해도 용서도, 그렇다고 마음껏 그리워할 수도 없었던 삶의 시간을 선사했다. 이후 산사태에서 겨우 살아남았던 히로유키의 연락으로 아버지의 부고를 듣고 성묘를 하러 간 곳에서 마주한 진실은 오랜 시간 가족들의 마음 속에 응어리로 남아 있던 남편 그리고 아버지에 대해 진정한 이해의 시간을 제공한다.

아버지가 오랜 시간에 걸쳐 심었던 벚나무, 그러나 사실 진정으로 심고 가꾸었던 것은 벚나무가 아닌 가족의 꽃이었음을... 그 꽃에 담긴 꽃말이 무엇인지 아는 가족들이기에 이 시간은 결국 가족들로 하여금 멈춰있던 과거의 시간에서 미래로 나아갈 수 있게 해주는 아버지의 유산과도 같았던 것이다.

모리사와 아키오 특유의 감성소설, 특히 그가 평소 작품에서 보여주었던 가족애에 대한 이야기, 갈등을 넘어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더욱 공고하게 해주는 이야기 속 감동까지 더해진 그런 이야기를 다시금 만나볼 수 있었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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