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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에 잊힌 사람들
발레리 페랭 지음, 장소미 옮김 / 엘리 / 2026년 5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발레리 페랭의 장편소설 『일요일에 잊힌 사람들』은 전세계에서 15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일명 역주행 베스트셀러이기도 하다. 작가는 원래 시나리오 작가이기도 했고 사진작가로도 활동한 바 있다고 하는데 마흔여덟이라는 비교적 늦은(요즘으로서는 한창인가...) 나이에 쓴 첫 번째 소설이 바로 이작품이기도 하다.
데뷔작이 세계적인 명성을 가져다 준 베스트셀러가 된 셈인데 작품은 요양 보호사로 일하는 쥐스틴의 이야기로 진행된다. 그녀는 어릴 때 부모님을 모두 잃고 조부모님에 의해 키워졌던 인물로 이제는 오르탕시아 요양원에서 노인들을 돌보며 그속에서 자신이 경험한 일들을 담아내는데 이야기는 크게 요양원에 있는 노인들 중 특별한 교감을 나누는 엘렌과의 이야기와 함께 쥐스틴 자신의 이야기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아흔이 넘은 나이지만 난독증으로 글을 읽지 못하는 엘렌을 대신해 그녀의 삶을 시록하는 쥐스틴, 거의 100년의 시간을 산 한 사람의 인생사에 그 누구도 짐작하지 못할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을 것이고 그 중에는 우리 생애 가장 찬란했던 계절과 함께 그 반대의 이야기도 존재한다.
그런 가운데 요양원과 이곳에 있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그것은 누군가가 요양원에 있는 노인들이 죽었다는 거짓 부고 소식을 그분들의 가족에게 전달하면서 그 가족들이 요양원으로 오게 되는 것이었다.
과연 누가 왜 이런 거짓 부고를 통해 그들의 가족을 요양원으로 모이게 한 것일까?

이 작품을 보면서 어느 때부터인가 웰빙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웰다잉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는 그만큼 내가 나이를 먹어간다는 반증이기도 할 것인데 한편으로는 요양원에 있으면서 점차 가족들이 찾지 않아 마치 잊혀진 사람들처럼 일요일에 홀로 시간을 보내는 노인들을 의미한다는 이 작품의 제목을 보면서 더욱 그런 마음이 들었던 것이다.
더이상 가족이 찾아오지 않은 채 삶의 마지막 시간들을 보내는 사람들의 공간 속 미스터리한 인물이 불러 온 가짜 부고 소식 소동으로 생겨난 이야기 속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고 읽고 나니 제목이 참 애잔하게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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