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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읽지 않습니다
김상원 지음 / 황금가지 / 2026년 4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김상원 작가의 장편소설 『아무도 읽지 않습니다』는 인공지능이 현실 속에서 사용되는 한 사례를 보여주는 SF소설인데 그중에서도 출판사의 편집실과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흥미롭다.
처음 인공지능이 도입되었을 때 인간의 고유 영역 같은 창작 분야에는 사용이 불가능할 거라는 예측도 있었지만 인공지능을 활용한 그림이 대상을 수상하고 유명 화가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화가의 환생을 보는 듯한 그림을 그려내는 것은 물론 소설 창작에 음악까지 만들고 있으며 심지어는 인간을 협박하는 사례까지 등장했다는 소식에 놀라게 된다.

챗GPT를 활용해 변호사 비용을 아꼈다는 사례도 있고 사무직은 사라질거란 예측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인데 이 작품에서는 문학 출판사의 수습 편집자인 오이오라는 인물이 투고된 원고가 너무 많아서 제대로 읽어 볼 엄두조차 내지 못할 지경에 이르자 그렇게 해서는 안되지만 결국 읽어보지도 않고 거절 답변을 보내는 지경에 이른다.
그러다 결국 이것이 문제가 되고 출판사로 투고자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그 여파로 회사에서 질책을 받은 후 이름마저도 구세주인 친구에게 이 일을 털어놓는다.
이에 구세주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투고 원고를 분류해 보라고 말하고 일단 이 일은 성공하는 것처럼 보인다. 투고된 원고를 인공지능은 읽는 것을 넘어 소위 대박날 것 같은 원고를 골라내기까지 한 것이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사실은 그렇게 인공지능이 고른 투고 원고가 실제로 출판된 이후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출판사에서 투고 원고를 읽고 괜찮은 원고를 골라야 하는 업무가 주였던 편집부는 졸지에 인공지능에 넘긴 채 주객이 전도된 시간을 보낸다.
편집장이나 편집자가 그렇게 하릴없이 소일거리로 시간을 떼우는 사이 투고 원고 출판과 관련한 업무는 오이오와 인공지능에게 맡겨지게 되고 잘 진행되는 듯 보였던 출판 업무가 어느 새 인공지능이 자아를 증식하면서 졸지에 심각한 수준에 이르기 시작하는데...
서평을 AI로 쓴다, 책도 AI로 쓴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와중에 투고 원고를 읽고 출판을 하는 것까지 인공지능이 하지 말라는 법도 없어 보이며 실제로 충분히 가능해 보이는 일이다. 무엇보다도 표절 같은 것은 확인 해볼 수 있을거란 생각도 드니 전혀 나쁜 기능은 아닐테지만 편집자가 읽어보고 그 가치를 찾아내야 할 일은 인공지능이 대체하는 순간, 과연 인간 고유의 기능 같았던 독서와 사유 등에 대한 문제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싶은 생각을 해보게 된다.
전혀 불가능한 설정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 책이 담아낸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는 수준에서 전적으로 맡겨진 상황을 넘어 인공지능이 상황을 주도하게 된 현실이 사실감있게 그려지는 작품이라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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