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알이 제일 맛있단다
모니카 김 지음, 박소현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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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눈알이 제일 맛있단다』는 첫 문장이 『마션』만큼이나 충격적인 작품이다. 무려 03년생 한국계 작가가 선보이는 이 작품은 여러 부분에서 한국의 문화적 요소들이 등장하고 한편으로는 한국 가정 특유의 분위기나 K장녀이기에 느끼는 감정 역시 드러난다.

그래서 외국인의 입장에서 보자면 이런 이야기가 진짜인가 아니면 소설 속 하나의 장치일 뿐인가 싶을 수도 있을 것이다. 어린 시절 엄마의 손은 뜨꺼움을 느끼지 못하는 초능력을 가진 것인가 싶었을 정도로 이 작품처럼 그냥 봐도 뜨거워 보이는 음식도 엄마는 척척 만졌던 기억이 난다. 이건 단순히 위생적이다 아니다라는 논쟁의 대상과는 거리가 먼 어머니식 애정의 표현의 하나이자 오랜 세월 다져진 내공 같은 것일테다.



이 작품 속의 주인공인 지원과 지현 자매는 아빠가 부재한 집에서 엄마와 살아간다. 그런 엄마가 뜨거운 생선도 아무렇지 않은듯 손으로 가시를 척척 바르고 두 딸에게 생선 눈알을 권한다. 하지만 동생인 지현은 유독 입맛이 까다로워 그걸 먹을 생각조차 하지 않고 혐오감을 고스란히 보이며 언니인 지원 역시 먹기 싫은 건 마찬가지다.

하지만 K-장녀는 남다르다. 부모의 부재 시 곧 가장이나 다름이 없어지는 책임감이 있고 아버지가 집을 나가버린 상황 속 엄마의 위한다는 생각에 결국 그토록 싫은 생선 눈알 먹기에 도전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생선 눈알을 먹은 날 지원은 꿈에서 온갖 눈알을 먹고 있고 있는데 그 와중에 사람의 눈을 발견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사람 눈알까지 먹게 되고 이 꿈을 계속 꾸게 되는데...



계속되는 이 기괴한 꿈에 지쳐갈 즈음 엄마가 조지라는 남자와 만나는 것을 알게 되고 걱정이 되어 그를 만나보지만 안심이 되기는 커녕 오히려 문제만 보일 뿐이다. 그런 지원에게 불현듯 조지의 눈이 보인다. 그녀가 밤마다 먹는 꿈 속에 등장하는 푸른 눈이다. 이후 지원은 조지의 눈에 대한 집착에 가까운 욕망에 시달리게 된다.

금방이라는 무슨 일이 벌어질 것 같아 조마조마하다. 그 욕망은 점차 커져만 가는 가운데 과연 지원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인가...

이 작품 속 설정은 저자가 실제로 어릴 때 식사 자리에서 어머니가 구운 생선의 눈알을 먹던 모습에서 느낀 충격과 공포에서 기인하고 이후 팬데믹으로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탄생한 작품이라고 한다.

동시에 저자는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 한국 문화에 대한 왜곡된 시선이 주는 또다른 혐오와 차별, 폭력에서 벗어남을 넘어선 반전을 선사하는 것이기도 해서 기괴함을 뛰어넘는 K-호러를 매력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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