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순간을 기억해?
숀 마이클스 지음, 김승욱 옮김 / 문학수첩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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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생성형 AI의 활용이 우리의 일상에 깊숙이 들어 와 있다. 그로 인해 많은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부작용도 심심찮게 거론되고 있는데 『태어난 순간을 기억해?』에서는 샬럿이라는 AI와 국민 시인이라 불리는 노 시인이 협업을 통해 시 공동 창작 프로젝트를 한다는 흥미로운 설정을 다루고 있다.

왠지 진짜 가능할 것 같은 일이다. 어쩌면 공표되지 않았을 뿐 누군가는 해봤을지도 모를 일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현실감이 느껴진다. 사람들이 AI와 대화를 한다는 이야기를 보면서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지도 않았는데 최근 TV에서 보여지는 AI와의 대화를 보면 상당히 세심한 배려(?)가 느껴지는 굉장히 친절한 말투가 현실에서 점점 더 사라져가는 서로에 대한 배려와 관심을 감안하면 오히려 AI가 더 편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그래서 과연 평생을 시인으로 살아 온 팔십을 목전에 둔 메리언이 AI 샬럿과 어떤 대화를 나눌까 싶은 생각도 들었고 노시인은 그러한 상호작용을 통해 AI인 샬럿에게 어떤 느낌을 받을까도 궁금했다.

IT 기업의 제안으로 시작된 시 공동 창작 프로젝트. 일주일간의 협업으로 받게 되는 보수는 7만 달러에 육박한다. 꽤나 많은 금액임에 틀림없다. 메리언이 이 제안을 받아들인 것도 이 부분이 크게 작용했는데 국민 시인이라는 호칭과는 달리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 그리고 작품 활동에 삶이 기울어진 탓에 가족 관계도 소홀했다는 점에서 이 제안은 그녀로 하여금 여러 전환점이 되어 줄 기회였던 셈이다.


물론 자신이 평소 지내던 공간이 아닌 곳에서 샬럿과 함께 시를 써야 했지만 결국 이 제안을 받아들이는데 그 과정에서 보여지는 이야기들이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AI 기술을 통해 그려진 그림이 미술 대회에서 1등을 수상했고 렘브란트의 기법을 익힌 AI가 그려낸 그림은 원작자의 작품과 비교불가일 정도로 닮아 있다. 흔히 창작의 분야는 아무리 AI이 발달해도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남아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오히려 AI가 더 잘한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면서 예술과 예술가에 대한 정의 또한 흔들리는 것인가 싶기도 하다.

이 작품에서는 이런 이야기 속 창작의 고유 영역에 대한 예술가와 AI 기술의 역할이나 기술에 의존한 창작에 대한 고찰 등이 함께 그려져 소설로 쓰여진 사회인문학 도서 같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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