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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 위의 가마괴
강지영 지음 / 나무옆의자 / 2026년 1월
평점 :
"본 포스팅은 VORA 서평단 활동의 일환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다소 기괴하게 느껴지는 제목과 표지가 눈길을 사로잡는 작품 『기린 위의 가마괴』는 디즈니플러스 〈킬러들의 쇼핑몰〉 원작자인 강지영 작가님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갔던 작품이기도 하다.
도담시라는 가상의 도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 속에는 그 기묘한 모습이나 행태만큼이나 낮과 밤이 너무나 다른 두 남매가 등장한다. 도담시의 아침에 오빠 민기가 기린 모자르 쓰고 기행을 저지르고 도담시의 밤엔 까만 옷을 입은 동생 윤지가 도시를 지킨다.
도대체 이 두 남매에겐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이며 이들은 왜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일까?

이래서 제목에 기린과 가마괴가 등장하는 것이다. 오빠도 행태도 기이하지만 윤지의 히어로물에 등장할 만한 인물로 까만 옷을 입고 도심의 악당들을 응징하는데 그 대상이 되는 인물들이 엄청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이 아니라 정말 일상 속에서 고통받고 있지만 쉽사리 벗어날 수 없어서 더욱 괴로운 가족 내의 문제적 인물을 응징하는 것이다.
시대가 많이 달라져서 이제는 가정폭력이나 문제에 공권력이 개입하는 사례가 늘고는 있지만 여전히 상황이 심각하거나 아니면 이미 피해자가 사망을 했을 정도나 되어야 그 문제가 세상에 알려진다는 점에서 윤지가 이런 일을 한다는 것은 누군가에겐 정말 구원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사실 윤지가 까마귀 역할을 하기 전 엄마인 희연이 맡아서 했지만 대략 일 년 전에 희연이 실종되고 만다. 결국 이후 희연이 역할을 윤지가 맡아 해결하고 있는 상황인데 윤지는 여전히 엄마를 그리워하고 있다.

낮에는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간호사라는 지극히 번듯한 직업을 갖고 살아가는 윤지다. 오빠 역시 기행을 저지르는 것 같지만 윤지처럼 멀쩡한 직업이 있는 사람으로 요즘 유명한 지하철 몇 호선의 빌런처럼 보이는 기행을 저지르지만 사실은 아버지가 했던 것을 이어받아 기린 모자를 쓰고 도담 시의 나쁜 기운을 없애는 존재이기도 하다.
그러니 오빠는 낮 동안 도담시를 지키고 여동생은 밤 동안 도담시를 지키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결코 잊을 수 없는 한 살인범과 마주하게 되는데...
판타지 같은 이야기지만 남매가 낮과 밤을 대를 이어 지켜낸다는 설정도, 그들이 지닌 능력을 발휘하기 위한 독특한 외양 설정 역시도 색다른 분위기의 한국형 히어로물을 그려내어 더욱 흥미로웠던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