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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책상이 뒤집혀 있었다
세이야 지음, 이지수 옮김 / 리프 / 2026년 2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내가 학교를 다니던 때와 달리 요즘은 한 학급의 인원이 30명도 채 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따돌림을 의도하지 않아도 따돌려지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학기 초에 아이들 사이에 생기는 친한 무리에 끼지 못하면 1년 내내 혼자 지내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일부의 사례일수도 있겠지만 충분히 그럴수도 있겠다 싶고, 그나마 학교폭력이 대입에 적극 반영되면서 심지어는 고입에 적용되는 사례도 생기면서 문제로까지 번지지는 않겠지만 인간관계는 언제든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구나 싶다.
그런 가운데 이지메라는 말까지 우리나라에서 알 정도로 따돌림이 유명한 일본에서 실제로 이를 경험한 저자가 쓴 자전적 소설이라는 점에서 『어느 날 책상이 뒤집혀 있었다』에 눈길이 갔다.

게다가 이 저자가 현재 유명한 코미디언이 되었다니 어떻게 그 힘든 시간을 견뎌냈을까 싶고 애초에 따돌림을 당하게 된 이유가 뭘까도 궁금했던 게 사실이다. 우리나라에서 행해지는 따돌림과 어떻게 다른지도 현실적인 차원에서 궁금했던 것이다.
우리나라 코미디언들도 간혹 보면 학창시절 친구들을 재밌게 하거나 웃겼다는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있는데 이 책의 주인공인 이시카와는 바로 이 농담 한 마디로 모든 것이 시작된다.
때는 고등학교 입학 한 뒤 첫날이었고 이시카와는 끼고 싶은 그룹이 있었고 아이들의 관심을 끌고 분명 웃을거라는 생각에 이야기하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울고 싶을 만큼 차가운 정적이 교실을 뒤덮었고, 이시카와에게는 1초가 10분처럼 느껴질 정도로 분위기가 꽁꽁 얼어붙었다.(p.14)"
아이들은 의외로 잔인하고 현실은 차가울 정도로 냉혹하다. 이후 이시카와는 따돌림 속 매일매일 학교를 갔지만 매일매일 책상이 뒤집혀 있었다.
이런 순간을 어떻게 견딜 수 있을까 싶다. 간혹 일본의 실제 이지메 사례를 접할 때가 있는데 아예 죽은 사람처럼 취급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주인공이 겪는 괴롭힘은 신체적 폭행도 포함되었으니 말이다.

참아보려 했지만 이미 스트레스는 주인공의 머리카락이 빠지게 할 정도로 괴롭게 했고 결국 처음으로 엄마가 우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리고 이시카와는 결심을 하게 되는데...
힘들 때 웃는 사람이 진정한 승자라고 하는데 이시카와의 상황에 비교해볼 때 과연 이 말이 얼마나 와닿을까 싶지만 그 어려운 걸 해낸다. 복수를 해서 되갚아주는 것이 아니라 웃게 하겠다는 목적으로 콩트를 선택한 것만 봐도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드라마가 이보다 더 드라마 같을 수 있을까 싶은 이야기다. 저자가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 지금의 코미디언이라는 자리에 오기까지 흘렸을 눈물을 잊을 수 없고 왜 이 작품이 일본에서도 화제였을지 알 수 있었던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