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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작은 숲속 오두막으로 - 도망친 곳에서 인생을 다시 짓다
패트릭 허치슨 지음, 유혜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6년 2월
평점 :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렇게 오래되지 않은 시기에 모 중고 거래 사이트에 수 십억원을 호가하는 아파트가 등록되어 화제가 되었다. 꽤 고가의 물건들이 올라오기도 하지만 당시 이 일을 두고 부동산을 중간에 끼고 거래하면 수수료가 상당할 것이라 주인이 직거래를 하는 것인가 하는 말들도 있었는데 어찌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한편으로는 정말 없는 게 없구나 싶은 생각을 했었는데 여기 천만 원짜리 오두막을 샀다는 한 남자의 이야기가 담긴 『내 작은 숲속 오두막으로』를 보니 이런 일이 불가능하진 않구나 싶기도 하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을 보면서 나도 저런 삶을 살아봤으면 하는 생각을 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모 프로그램에서 산 속으로 들어가 거의 자급자족하는 분들의 이야기가 상당히 인기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누구에게나 이런 로망 같은 것이 있나 보다 싶기도 한데 이 책의 저자는 어쩌다가 이 오두막을 사게 되었을지 궁금하다.

미국에서는 일명 'MZ판 월든'으로 불린다는 이 이야기는 그 화제성 때문인지 아마존 베스트셀러에까지 등극했다고 하는데 그 주인공은 광고 카피라이터인 패트릭 허치슨이라는 사람이다. 중고 직거래 사이트를 통해서 오두막 한 채를 구매하게 되는데 자신의 것을 소유하고 싶다는 마음과 숲 속에서의 삶에 대한 로망이 맞아떨어진 구매인 셈이다.
패트릭은 겨우 3평 남짓한 오두막을 구매해서 고쳐가는 과정을 볼 수 있고 그속에서 저자는 자신이 고치고 있는 것이 비단 오두막 뿐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6년이라는 시간은 자신의 삶을 고치는 것은 물론 스스로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준 것이다. 그야말로 MZ판 월든이라는 이유를 알 것도 같다.
다양한 이유로 도시를 벗어나 산 속 오지나 다름없어 보이는 곳에서 홀로 살아가는 자연인들의 이야기가 오버랩 되기도 하면서 나의 삶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에 우리는 집중하고 있는지, 나의 행복과 평안을 위해 나는 무엇으로 나를 채우고 있는지를 생각해보게 만든다.
저자에겐 홀로가 아닌 친구들과의 아지트 같은 느낌도 드는 공간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 나를 위한 공간을 직접 고쳐나가며 그렇게 고친 곳에서 살아가는 6년의 경험이 어쩌면 앞으로 이어질 긴 삶의 시간을 위한 재충전의 시간이 되지 않았을까 싶어 그 용기가 대단하고 이 경험들을 <아웃사이드>에 연재해 화제가 되었던 이유도 알 것 같았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