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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
마쓰이에 마사시 지음, 김춘미 옮김 / 비채 / 2026년 1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와 『가라앉는 프랜시스』를 쓴 마쓰이에 마사시의 유일한 청춘 성장소설이 바로 『거품』이다. 제목을 잘 표현한 표지가 눈길을 끈다.
작품 속엔 열여덟 살의 가오루라는 고등학교 2학년이 되는 소년이 등장한다. 가오루는 여름 동안 조금은 독특한 막내 할아버지네로 가서 지내게 되는데 소년에서 어른으로 성장하는 길목에서 만난 아주 특별한 경험을 통해 어른이 된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를 미리 경험해보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열여덟 살,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이 나이 즈음의 고등학생이라면 입시를 앞두고 참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시기가 아닐까 싶은데 가오루는 고2가 되면서 등교 거부를 하게 되는데 그에겐 어떤 사연이 있을까?
그런 가운데 가오루가 지내게 된 막내 할아버지 가네사다는 재즈카페 오부브를 운영 중인 분으로 과거의 사연으로 러시아어도 잘하는 분으로 평범한 그 나이의 어른과는 달라 보인다.
가네사다가 운영하는 오부브에는 오카다라는 직원이 있는데 그 역시 평범하지 않게 직원이 된 경우다. 뭔가 평범함을 벗어난 주인과 직원, 이들과 함께 할 열여덟 살의 소년인 셈이다.

가오루는 가네사다의 재즈카페 일을 도우며 지내게 되는데 온통 이것 해라 저거 해라의 억압된 세상 속에서 살다가 이래도 저래도 강요하지 않는 곳에서의 생활은 가오루보다 그 이야기를 읽는 독자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부모나 선생님의 시선에서 보면 한 없이 어리고 부족하고 불안해 보이는 존재일 가오루지만 미성숙할지언정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닐 것이기에 나의 청소년기는 어떠했던가를 자연스레 떠올리게 만드는 작품이며 간섭하지 않는 게 아니라 존중하며 바라봐주는 상황 속 아이가 느끼는 감정이 눈길이 끈다.
그 나이의 소년의 충분히 보일 수 있는 통과의례 같은 감정과 행동의 변화와 표출을 주변에서 감당한다는 것이 참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가만히 지켜보고 마음으로 격려해준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알기에 강요된 감동이 아닌 잔잔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 이야기의 흐름에 몰입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