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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디 할머니 - 소설가가 사랑하는 박완서 단편 베스트 10
박완서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1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다른 정보없이 제목과 표지만 보면 유럽 소설 같기도 한 분위기의 표지 디자인이 멋스러운 작품 『쥬디 할머니』는 박완서 작가님의 단편소설 중에서도 명작이라 불릴만한 단편 10선을 담아낸 책이다.
표제작이기도 한 「쥬디 할머니」는 오 남매를 자식으로 두었지만 아파트에서 혼자 살고 있는 쥬디 할머니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뭔가 멋쟁이 같고 노후에 자신의 삶을 잘 살고 있는 것 같았던 쥬디 할머니와 관련한 반전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사실 이 책을 처음 보았을 때 제목만 보고선 외국소설이라 생각했던 이유도 박완서 작가님의 여러 편 보았음에도 이 작품이 낯설었기 때문일 것이다.
왠지 밉지만은 않은, 그리고 현실에도 있을것 같은 그런 주디 할머니의 이야기다.
「애 보기가 쉽다고?」는 한때는 국회의원이었으나 자금은 황혼 육아에 여념이 없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현실감있게 그려지는데 자식을 키워 결혼시켜 내보냈더니 이젠 그 자식의 자식을 키워야 하는 대한민국 노인의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작품이다.

「공항에서 만난 사람」은 6.25 전쟁을 배경으로 미군 부대에서 청소부로 일하는 주인공의 이야기 속에는 특수한 상황이긴 하지만 서글픈 삶이 그려지며 「그 살벌했던 날의 할미꽃」은 전쟁 때문에 여성들만 남겨진 작은 마을에서 벌어지는 각기 다른 행태를 보이는 노파들의 삶이 다소 충격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평소 박완서 작가님의 작품을 생각하며 파격적인 느낌도 들었던 이야기다.
「재이산(再離散)」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의 현실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이산가족 상봉을 다루고 있고 「해산바가지」는 고부 갈등이라는 단어만으로 단정짓기엔 어려운 이야기이며,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는 마치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를 모티브로 한 것일까 싶은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었던 이야기다.
「부처님 근처」는 전쟁 속 가족의 상실의 아픔을 느껴볼 수 있는 작품이며 「도둑맞은 가난」은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미래를 꿈꾸며 함께 삶을 꾸려나가는 젊은 커플의 이야기일까 싶었던 생각에 반전을 선사하는 작품이며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틀니」는 누구에게나 가슴에 품은 말하지 못할 사연이라는 것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게 되는 이야기였다.
쓰여진 시대도, 그 내용도 다른 박완서 작가님의 단편소설들이지만 짧은 분량 속에서도 분명히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고 작품 그 자체로서도 충분히 재미가 있기에 그동안 보아왔던 에세이와는 또다른 분위기라 작가님의 더 넓은 작품 세계를 만나볼 수 있었던 기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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