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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평등에 미친 시대
라이오넬 슈라이버 지음, 유소영 옮김 / 자음과모음 / 2025년 12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케빈에 대하여』라는 작품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라이오넬 슈라이버가 최신작 『마니아, 평등에 미친 시대』로 돌아왔다. 이 작품 속에서는 다양성이 보장되는 시대를 산다고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천편일률적인, 그래서 내가 옳다고 믿는 생각과 다른 생각은 마치 나를 공격하는 말인 것마냥 생각하며 상대의 생각을 존중하지 않는 극단적 대립주의가 판을 치는 세상 속에서 평등이라는 이념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흥미로운 작품이다.
평등이 좋지만 그것이 맹목적인 것이 되어버릴 때 우리는 오히려 그속에서 역차별이 발생한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작품 속에선 두 명의 친구가 나온다. 피어슨과 에머리. 오랜 시간 함께 하면 그 이상의 우정을 간직했던 두 사람은 분명 동시대를 살고 있지만 서로의 생각까지 똑같다고 할 수 없다. 이건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점차 그 간격이 커지고 조금씩 모든 것에서의 차이가 결국은 다른 결과로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둘 사이의 우정 역시 위태로워진다.
평등의 가치는 분명 중요하지만 모두가 평등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받아들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마치 그 평등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 엄청난 잘못을 저지를 것 마냥 되어버린 세상 속 과연 더 뛰어난 사람에 대한 공격 아닌 공격은 평등이라는 개념이 과연 적용되어야 하는 상황일까 싶지만 어느 새 다수에 대해 신념처럼 굳어져버린 기준은 오히려 평등의 불편한 진실을 보여준다.

마치 어떤 것은 옳고 어떤 것은 잘못이다라고 단정짓고 시작되는 무서운 대중과 관중 심리를 본인에겐 없는가를 생각해보게 만든다. 나와 다른 생각은 자신이 옳다고 믿는 그 반대편에 있는 존재라고 낙인 찍는 행위야말로 자신이 그토록 잘못이라 주장하는 존재들과 무엇이 다른가 싶다.
다른 다른 생각이나 기준을 가진 사람은 나쁜다거나 잘못을 넘어 악인으로 공격하며 반론이 아닌 개인적 생각까지 그 틀에 넣는 행위야말로 시작이 얼마나 좋은 의도였든지 간에 또다른 전체주의가 아니고 무엇일까 싶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