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푸틴의 정원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 6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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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과학기술이 고도로 발달하는 사회 속에서도 사이비 종교가 존재하고 대체 의학이나 민간요법을 빙자한 대중을 위태롭게 하는 불법 의료와 관련한 부분들이 사라지지 않는 걸 보면 이는 어쩌면 인간의 약하고 힘든 심리를 이용하는 것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마치 극한의 상황 속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을 교묘히 이용하는 나쁜 인간들이 존재하는 것처럼.

나카야마 시리치의 소설 『라스푸틴의 정원』은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의 여섯 번째 이야기로 경찰 의료 미스터리를 표방하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라스푸틴이라고 하면 러시아 황실 스캔들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인물인데 바로 그 인물이 제목에 등장한 이유는 무엇일까 싶었더니 당시 황태자가 병이 있었고 이를 치료한다는 목적으로 황후와 교류하며 친분을 쌓고 결국엔 황실을 무너뜨리는데 한 몫 단단히 했던 인물이 바로 라스푸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략적으로 그 느낌이 오기도 한다.

사실 민간요법이나 대체의학이 아예 틀렸다고 말하긴 어렵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의학과 병원치료 쪽을 더 믿고 싶은(믿는) 한 사람으로서 경시청 수사1과의 하야토가 마주하는 현실은 분명 지금도 일어나고 있을지 모를 일이라는 생각도 들게 한다.



하야토는 어느 날 자신의 딸처럼 병원 치료를 받았던 소년의 죽음 이후 장례식장을 찾게 되지만 소년의 시신에서 멍을 발견하게 되고 의아하던 차에 다음 달에 바로 그 멍과 비슷한 멍이 잔뜩 있는 시체가 발견되면서 이 두 사건이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인지 의구심을 갖는다.

하지만 검시 결과는 그의 생각과는 달리 사건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어 놓고 결국 도저히 이를 납득할 수 없었던 하야토는 이 사건을 자체적으로 조사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등장하는 인물인 오다 호스이. 마치 러시아 황실 스캔들의 주인공이기도 했던 라스푸틴을 떠올리게 하는 인물로 제3자가 보았을 때 오다의 행동은 기함할 만하고 만행이라 할 만하지만 환자와 그 가족들은 꼭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현대 의학으로도, 병원 치료조차도 그들의 병을 낫게 하지 못하는 가운데 오다의 행위는 어떻게 보면 치료와 나아짐을 향한 희망이었지 않을까 싶으면서 또 한편으로는 병원에서 행해지는 현대의학에 대한 불신과 고액의 치료 등과 관련한 문제까지 언급하면서 단순한 오락적 재미만을 언급하는 미스터리가 아니라 현대의학과 관련한 이야기를 통해 사회파 미스터리의 면모를 보이기도 하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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